새전북신문

[의학칼럼] 마음을 지키자

기사 작성: 김보영 마음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과장 - 2015.07.27 16:06

우리에게 지혜를 주는 성경의 잠언에는 제가 좋아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지키려고 합니다. 재산, 건강, 가족, 직업, 친구 그 외의 많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지킬만한 다른 것보다도 우선 자신의 마음을 지키라고 합니다.

마음은 우리의 정신으로 생각과 감정 그리고 자유 의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많은 분들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일이나 타인으로부터의 기분 나쁜 일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일상적인 다른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그 생각에서 파생되는 고통스런 감정의 폭풍 속에서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의 고통은 실제적인 고통이 아닌 생각과 감정인 정신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고통입니다.

더구나 즐거운 생각이나 기쁜 감정은 쉽게 잊혀 지지만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은 벗어나기 어렵고 더욱 강력하게 사로잡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도 그런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그 생각이 끊어지지 않아요. 그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저도 멈추려고 해도 멈춰지지 않아요.’라고 표현합니다.

사람은 생각하면서 살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은 삶 자체를 고통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는 원인 중의 하나는 우리가 우리 안의 생각이 내 생각이라고 쉽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는 내 머릿속에서 나타난 생각이라 할지라도 외부로부터 주입되는 생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알지 못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붙잡아 한참을 곱씹고 그 생각이 커져 가슴까지 내려와 고통의 감정을 일으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시간과 경험이 많고 길어질수록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의 함정에 걸려듭니다.

그보다 더욱 좋지 않은 것은 그러한 생각을 입으로 시인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입으로 시인하면 그 생각을 사실로 인정하고 행동으로 표출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나는 굉장히 충동적이고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이야. 나는 참을성이 없어. 나는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 나는 못된 사람이야. 나는 저 사람이 밉고 꼴도 보기 싫어.’라고 입으로 시인하게 되면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의 팔과 다리까지 내려와 행동으로 옮겨집니다. 자기 자신을 충동적이거나 폭발적인 모습으로 표현하거나 무능한 자기를 인정하고 어떤 일에도 도전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미움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결국 생각이 커지면 감정과 행동까지 반향을 일으킵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라는 속담을 기억하며 작은 생각일 때 버리는 것이 좋고 제일 쉽습니다.

우리에게는 자유의지가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벗어버리고 선한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습니다. 나를 괴롭게 하는 생각일수록 내 생각이 아니라고 믿고 빨리 없애 버리고 신앙을 통해서나 아니면 평소에 좋아하는 일이나 기분 좋은 일을 하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야 합니다.

많이 보는 기사

[의학칼럼] 마음을 지키자

새전북 만평

즐거운 벚꽃길 걷기

식목일 앞둔 나무시장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