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의학칼럼] "알콜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으십니까?"

기사 작성: 이정훈 마음사랑병원 병원장 - 2015.07.06 17:34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병에 대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오해와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콜중독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거나, 술버릇이 나쁘다거나, 성격이 못 되었다는 등의 도덕적인 측면에서만 평가합니다. 이런 현상은 알콜중독 환우를 인생의 낙오자나 실패자, 또는 사회적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일어난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콜중독은 당뇨병이나 암과 같은 하나의 ‘병’으로서 그 사람의 신분이나 교육정도, 직업, 또는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알콜중독이란 “전통적 음주습관의 범위를 넘어 음주하는 경우” 라고 합니다. 더구나 알콜중독은 만성, 진행성으로 경과를 밟으며 경고증상(기억상실, 질투, 조절능력상실, 떨림증, 의심증, 난폭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술을 계속 마시게 되면 결국에는 정신질환자가 되거나, 죽거나, 감옥을 들락거리게 됩니다.

최근 세계1인당 연간주류소비량은 체코(16.45L),헝가리(16.27L),러시아(15.76L),포르투갈(14.55L),프랑스(13.66L),영국(13.37L)등이며, 우리나라는 14.80L를 기록하여 술 많이 마시는 국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콜중독자도 16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이처럼 알콜중독자가 많은 이유는 술을 마시고 한 행동에 대해서 너그럽게 보아주는 전통적인 관념과 남에게 술을 강요하는 나쁜 음주태도 그리고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마치 자랑처럼 여기는 그릇된 인식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알콜중독에서 특징은 첫째, 술에 대한 끊임없이 반복되는 강박적인 생각, 둘째 술에 대한 조절능력의 상실 입니다.이 두가지만 있으면 음주량과는 관계없이 적게 마신다 하더라도 알콜중독자라 할 수 있습니다.

한번 알콜중독자가 되면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다시는 스스로 술을 조절하여 마실 수는 없습니다. 한번 중독은 영원한 중독이라는 말처럼...

알콜중독은 술을 조절해서 마실 수 없는 ‘병’이며, 치료가 가능한 ‘병’입니다.

술을 너무 많이 계속하여 마시다 보면 당연히 중독이 됩니다. 주위에서 걱정할 정도가 되면 중독치료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을 찾아가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암을 조기진단, 치료 하듯이 알콜중독도 조기진단,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알콜중독도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치료의 시작이 빠르면 빠를수록 회복도 빠르기 때문입니다.

술병 대신 치료자의 손을 잡으십시오.

많이 보는 기사

[의학칼럼] "알콜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으십니까?"

새전북 만평

즐거운 벚꽃길 걷기

식목일 앞둔 나무시장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