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송하진 "삼성, 새만금 투자 믿고 기다려 달라"

공수표 논란MOU 전수조사, 실현성 낮은MOU 일제정리 "삼성은 투자 의지 있어 보여"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5.06.11 18:32

미국 패더럴디벨롭먼트사는 6년 전 이맘때 새만금에 약 1조 원을 투자하겠노라 전북도와 투자협약을 맺었었다. 뒤이어 미국 옴니홀딩스그룹, 무사그룹-윈저캐피탈, 부산저축은행 컨소시엄도 총 6조 원대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전북도는 그때마다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며 크게 자랑해왔다. 하지만 실제론 단 한푼도 투자하지 않았다. 뒤늦게 수익성을 따져보니 손해보게 생겼다는 등의 이유를 댄 채 손 털어버린 까닭이다.

일부 기업은 협약직후 부도맞아 ‘신기루’처럼 사라지기도 했다. 이런 사례는 새만금방조제 준공직후 줄줄이 쏟아졌다. 모두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는 게 공통점이다.

11일 전북도의회에 출석한 송하진 도지사는 “앞으론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과에만 급급한 나머지 MOU를 남발하면서 도민들의 기대감만 부풀려놓은 것 아니냐”는 양용모 의원(교육위원장·전주8)의 도정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송 지사는 이와관련 “그동안 체결했던 MOU 80건 모두를 전수 조사하고 있다”며 “그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실효성을 따져서 투자가 어렵다고 판단된 사례는 모두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공수표’ 논란을 일으켜온 삼성그룹의 MOU를 놓고선 좀 더 지켜봐줄 것을 당부했다. 송 지사는 이를두고 “최근 실무진을 보내 삼성측 실무진을 만나본 결과 기존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삼성의 진위를 의심해 흔들기 보단 삼성이 스스로 투자의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4년 전 새만금에 약 20조원을 투자하겠노라 정부와 전북도 등과 MOU를 맺었었다. 하지만 협약시점은 전북과 경남혁신도시간 이른바 ‘LH공사 대 국민연금’ 맞교환 파문직전, 그 투자시기는 2021~40년 사이로 정해져 큰 논란을 일으켰었다. 게다가 2년 뒤 삼성의 관련부서(신사업추진단)마저 해체돼 정·관가가 진실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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