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의학칼럼]건강한 성장에 필요한 감정 '애착'

기사 작성: 김보영 마음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2015.06.01 19:18

사람은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를 거치며 단계별 신체적 인지적 정신적 발달을 하며 사회내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해 나간다. 이 때 건강한 성인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유아기 시절의 엄마와의 애착 관계이다. 어린 시절 엄마나 중요한 타인과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성인이 된 후에도 안정적인 대인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착이란? 어떤 한 사람이 특정한 누군가와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갖는 것을 말한다. 생애 초기 애착은 자신을 돌보는 엄마나 특정한 대상을 통해서 형성된다. 따라서 아이가 엄마나 특정한 사람에게만 가까워지려 하고 그 사람에게만 유대관계를 맺으려는 모습은 애착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엄마와 유아의 애착 관계는 생후 6개월 정도부터 서서히 이루어져 만 2세쯤 완성된다. 애착을 이루는 기본 요소는 유아의 정서적 기질과 엄마의 유아에 대한 행동으로, 곧 엄마와 유아간의 상호 교환의 질이라고 할 수 있다. 엄마의 행동 측면에서는 유아시절 엄마가 아이에게 긍정적이고 따뜻하고 안정적인 행동을 보여 주고, 좀 더 자주, 오랜 시간, 또 재미있게 상호교환을 나눌수록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된다. 반대로 안아주지만 짧은 기간 동안 안아주며 기저귀를 갈 때 우유를 줄 때 등 꼭 필요한 상황에만 접촉을 하는 경우 불안정한 애착이 형성될 수 있다. 유아의 정서적 기질 측면에서는 예민하고 불안한 기질을 타고난 유아라면 엄마가 아이의 욕구와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해 줄수록 안정적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둔한 엄마의 경우 아이의 마음을 빨리 알아채지 못해서 불안정한 애착이 형성될 수 있다. 즉 유아와 엄마와 감정의 상호교환이 중요하다.

엄마와 유아의 애착 형성은 그 후 이루어질 언어, 정서, 행동발달의 기초를 이루며, 자존감 안정감 호기심 독립심을 키워 나가게 된다. 안정적 애착이 형성되면 유아기에는 더 잘 놀고 주위 환경을 적극적으로 탐색 하며 청소년기에는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고 성인기에 들어서는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반대로 불안정한 애착을 이룬 유아는 추후 아동이 된 후 정신적 행동적 문제를 가질 확률이 높으며, 성인이 되어서도 불안증이나 우울, 자폐성향, 대인관계 공포증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애착은 생후 2년 이내에 형성이 되는 엄마와의 정서적 유대관계이다. 이 때 유아에게 형성된 애착은 아이의 일생에 많은 정서적 안정과 자존감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보통 어른들은 어린 유아가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시기에 유아는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에 대한 관점이 형성된다. 따라서 생후 2년 이내의 유아에게는 의도적인 신체적 접촉과 안정적인 사랑 믿음과 신뢰를 아이에게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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