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의학칼럼] 재발 막고 재활을 하자

기사 작성: 이정훈 마음사랑병원 병원장 - 2015.05.11 18:37

브라질에서 태어나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 보면 첫 번째 메시지는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입니다.

본인이 절실히 원하면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될 것이고 결국 그것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메시지는 “이 세상에 한번 일어난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두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도 특히 정신병(조현병, 기분장애, 망상장애)은 한번 발병하고 평생 재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현병의 약 1/4(25%)정도는 한번 발병 후 완치되기 때문에 정신과전문병원과 같은 진료현장에서는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재발하게 되면 계속 발병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수 십차례 발병하여 본인과 가족, 사회에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재발을 막아야 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재발은 치료 후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잘 발생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잘 받는 게 필요합니다. 병에 대한 인식이 없고 스스로 약을 먹지 않기 때문에 치료하기가 힘이 듭니다.

가족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가족들만의 고통으로 남게 됩니다.

병을 인정하고 스스로 약을 먹고 치료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게 중요합니다.

다른 병과 달리 병식이 없고 치료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참고, 기다리고, 준비하고. 힘이 들어도, 치료자와 가족들이 참을성과 지속성으로 무장(?)해야 됩니다. 2010년 홍콩학회에 갔을 때 차별은 나쁘고, 지속성이 강력한 힘이 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꾸준히 준비하는게 중요합니다. 영국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완벽한 복지정책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마찬가지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도 치료에서 재활까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하여 재발을 막고 재활을 하여 가족과 가정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됩니다. 정신환우나 가족 여러분께서도 이런 체계를 갖춘 정신과 전문병원을 선택하여 재발을 막고 재활을 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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