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기후변화에 폭염-열대야 우려

2050년 도내 연평균 기온 상승-여름도 길어질 듯…"중단기 대비책 세워야"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4.07.07 18:44

한때 제주 특산품이었던 한라봉은 현재 김제에서 재배중이고 익산이 재배 한계선이었던 야생 녹차는 강원 고성까지 북상했다. 새만금호는 국내 최대 해파리 서식지로 둔갑했고 군산 앞바다는 서해안 최고 해수면 상승지로 지목돼 방파제 보강공사가 한창이다.

바로 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 탓이다. 앞으론 이같은 현상이 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여름철이 지금보다 1개월 가량 길어지면서 사람잡는 폭염과 열대야까지 기승부릴 것이란 우려다.

전북발전연구원은 7일자 대외 보고서(쿨한 전라북도를 위한 폭염대응 안전한 여름나기 전략)를 통해 미래 전북기후를 예측한 결과, 2050년께 도내 연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1.6~2.6℃ 더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계절별론 여름~겨울사이 상승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덩달아 현재 105일인 여름철 일수는 117~125일까지 최대 20일 가량 길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과정에서 현재 8.4일인 폭염 일수는 17.1~30.5일로 최대 3.7배, 열대야 일수는 2.3일에서 16.5~24.8일로 최대 7배 이상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별론 남원과 무주 등 동부권 산간부보단 평야나 바다를 낀 전주와 군·익산 등 서남부권의 기후변화 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책임연구원인 장남정 정책사업연구부 연구위원은 “예측대로라면 생태환경 변화, 특히 사람과 농축산업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전북도 차원에서 미리 중단기 대비책을 세워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우선, 현행 대응조직과 구급대책 정비 등을 단기대책으로 제안했다. 중장기 대책으론 취약계층과 축산농장 관리대책 수립을 비롯해 도시지역 바람길 조성이나 물순환시스템 도입과 같은 도심 열섬현상 저감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0세기(1901년) 들어 국내에서 가장 큰 인명 손실을 낸 자연재해는 1994년 한 해만도 총 3,384명이 사망한 폭염으로 기록됐다. 태풍과 홍수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그 10분의1 안팎이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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