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기자의 눈]공사 사기, 교육 당국이 놀아난 것은 아닌가

기사 작성: 이종근 기자 - 2012.02.15 23:48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이하)가 유리섬유(그라스울)의 발암 가능성을 언급한 14일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자료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협회는 광역수사대가 내진 및 교량보강공사에 특허 공법 재료를 쓰겠다고 속여 공사를 따낸 뒤 싼값의 유리섬유패널을 사용한 혐의로 특허권 보유업체 대표 이모씨, 시공업체 대표 이모 씨 등 4명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밝힌 유리섬유의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경찰청이 발표한 유리섬유(그라스울)은 국제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차(Tea)와 함께 3등급 해당하는 ‘인체에 발암성 물질로 분류하기 어려운 물질’로 분류되고 있으며, 2B등급에 해당하는 커피보다도 발암성 측면에서 안전한 물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협회는 이번 경찰청의 잘못된 보도로 수천 억 원을 투자해 그라스울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건축 자재 업계의 이미지 손상은 물론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조속한 정정 보도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해당 업자들은 2010년 10월부터 약 1년간 서울 모 구청과 대전, 전북지역 교육청 등 9개 관공서가 발주한 내진.교량보강공사에 특허공법 재료를 쓰겠다고 속여 공사를 따낸 뒤 실제로는 자재비가 10분의 1 수준인 유리섬유패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발표가 맞다면 유해성 논란은 차치하고서라도 업자들의 상술에 교육청 등 각 기관이 놀아난 꼴이 되지 않은가.

이들 업자는 지난해 군산시와 진안군 학교 두 곳에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공사를 따내 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남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해당 교육지원청 등이 특허 제품인 것처럼 꾸며진 카탈로그만 믿고 검수를 마쳐 실제 공사에 쓰여진 유리섬유패널에 대한 시공 여부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친환경 그린스쿨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특허 제품인 만큼 전문지식이 부족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전문성 있는 관리 감독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워 보인다.

경찰도 이번 특허제품은 단 한 번도 생산되거나 내진보강공사에 사용된 적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관급공사가 안전진단 용역업체 주도로 관리감독 된다는 점에서 범죄에 노출돼 있다는 심각성을 밝혔다. 따라서 전북도교육청과 해당 교육지원청은 물론 관급공사 발주 관리감독 시스템 점검이 시급해 보인다.

교육 당국의 허술한 관리 감독 문제가 제기되면서 유리섬유패널이 수업을 받는 교실에 시공된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논란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교육 당국이 적극 나서 이에 대한 해명을 하고, 그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를 바란다. 이종근 문화교육부기자

많이 보는 기사

[기자의 눈]공사 사기, 교육 당국이 놀아난 것은 아닌가

새전북 만평

즐거운 벚꽃길 걷기

식목일 앞둔 나무시장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