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새만금에 경전철을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호남 고속철도(KTX)와 연계해 새만금을 광역교통 거점으로 육성하자는 전략으로 외부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추진안까지 제안해 주목된다.

전북도 국책사업발굴단은 12일 도청에서 김완주 지사와 신해룡 국회 예산정책처장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북도 미래성장 국책사업발굴을 위한 1차 심포지엄’을 갖고 이 같은 사업안을 제시했다. 국책사업발굴단은 국토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등 외부 전문가 51명 등 모두 65명이 7개 분과로 나뉘어 전북권 성장동력사업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이중 사회간접자본발굴단(위원장 온영태 경희대 교수)은 전북이 광역경제권 거점으로 성장하려면 새만금 내부개발에 앞서 서해안고속국도 고창~서천간 79㎞를 왕복 6차선으로 반드시 확장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총사업비는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현재 고창~서천간 교통량은 연간 3,700만대 수준이지만 새만금과 혁신도시 등이 개발되면 물동량이 폭증할 수밖에 없다며 전북권 파급효과를 높이려면 미리 확장해둬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새만금이 성공하려면 전국과 연결되면서 친환경적이고 대량 수송도 가능한 새로운 녹색교통망이 도입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녹색교통망으론 경전철이 제안됐다.

경전철 구간은 군산 대야역을 출발해 새만금 부안지구를 종착지로 한 2개 노선에 총연장 64.7㎞로 계획됐다. 중간 경유지는 군장국가산단과 군산공항 등 새만금 일원 21곳, 이 가운데 출발지인 대야역은 경인권과 충청권을 잇는 장항선 종착지이면서 2015년 개통될 호남 KTX 익산역과 연결됐고, 국도 4개가 교차하는 교통요지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대야역~익산역·군산공항은 기존 선로를 활용해 복선화, 나머지 41㎞는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총사업비는 1조4,000억원, 적합한 모델은 일반도로에 전용궤도를 설치할 수 있는 프랑스 알스톰과 독일 지멘스사 등의 노면 저상형 경전철이 제안됐다.

전북도는 즉각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해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빠르면 다음달 말 국토연구원이 전북도에 제출할 ‘새만금지역 광역연계교통체계 계획수립 용역’에도 경전철 도입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