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경제와 미래]GMO 연구개발은 계속되어야 한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1월 24일 15시55분

해묵은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이 별로 탐탁치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 농업과 관련 산업육성을 위해서 다시 의견을 제시할 필요는 있다고 여겨진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즉 “유전자 변형 생물체”는 동식물의 생명 근원인 유전자의 특성을 변화시켜 인간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변형시킨 생명체를 통칭한다. 즉, 기존 생명체가 갖지 않았던 새로운 형질을 인위적으로 삽입, 혹은 변형시켜 생산량을 높이고 병충해에 저항을 갖도록 하거나 특정 환경(온도, 습도 등)에서도 증식할 수 있게 변형하여 인간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형질을 변화시키는 생물체 변형기술이다. 이런 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품종을 육종하고 재배특성을 변화시키고 있다. 유전자 변형작물의 개발동향을 보면 2012년 흰가루병 저항성 밀을 육종하였고 2014년에는 벼 흰잎 마름병 저항성 벼를, 그 후 오메가 3 등 특정 영양성분을 강화시킨 품종이 육종되었으며 유전자 가위기술(crispr)기술로 2020년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세계적으로 수많은 GM 작물이 개발되어 생산되고 있다. 현재 27개국에서 GM 작물이 제배되고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 42개국에서 GM 작물을 상업적으로 수입, 사용하고 있다. GM 작물의 시장규모는 214백만 불에 이르고 있으며 재배 면적은 1.7Mha(1996)에서 190.4Mha(2022)로 계속 증가하여 2024년에는 209.8 Mha에 이르고 있다. 주된 작물은 옥수수, 콩, 캐놀라, 쌀, 밀 등 32개 작물이 생산되고 있고 가장 많이 생산하는 작물은 콩, 옥수수, 면화, 카놀라, 쌀, 밀 순이다. 생산 순위를 보면 북미, 유럽등과 함께 중남미, 아프리카, 인도 등 아시아국가도 포함되어 있다.

GM 작물의 가장 큰 장점은 병충해 예방 및 방제를 위한 농약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재배 여건이 나쁜(물 부족, 기온 변화)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품종 육종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만성 식량 부족국가로 전체 곡물 지급률(사료포함)은 20%수준이며 식량 자급율도 46%에 머물고 있다. 더욱 큰 난제는 기후풍토와 재배 여건에 따라 이 어려운 상황을 개선할 조건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식량자원은 남미,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수입 곡물은 매년 1600만-1800만 톤에 이르며 이중 GM 작물은 1,092만톤으로 30억 불에 이른다. 그럼 GM 작물은 유해한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결론은, 유해하다는 아무런 과학적 결과가 없다. 미국 과학한림원 등 세계 유수 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전연 위해성을 발견할 수 없었고 GM 작물을 수십 년간 먹어온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아무런 이상 증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즉 과학에 기초하여 수십 억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도 유해성을 확인되지 않아 GM 작물은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계속하여 GM 작물의 유해성을 거론하고 불필요하게 표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GM 작물은 지금까지 알려진 부정적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과학적으로 확인되었고 인류에 큰 혜택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GMO 연구가 소극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이제 관련 단체나 소비자 대상 홍보와 교육을 통하여 안전성과 그 필요성을 확실하게 알리고 부정적 시각을 완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북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이 앞선 지역이고 관련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 연구여건도 어느 지역보다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 앞선 농업 생산기술을 접목하여 한 발짝 앞서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조치의 하나로 해체된 GM 작물개발사업단을 부활시키고 관련 연구개발을 활성화해야 한다. 과학기술은 이 분야 최고 전문가에 의해서 정책방향이 결정되어야 하고 그들의 의견을 최우선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부정확한 정보로 과학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유전자 변형은 지금 이순간도 많은 생물의 스스로 생존을 위해서 자연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따지지 않고 그 산물을 우리는 스스럼없이 먹고 있다. /신동화(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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