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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청원경찰, 제복 대신 사복 근무…복무규정 ‘휴지조각’ 전락

기사 작성: 고병하 - 2025년 09월 22일 14시32분

부안군 청원경찰들의 사복 근무가 관행화되면서 복무규정이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청원경찰의 제복 착용은 단순한 복장 문제가 아니라 군민의 안전과 신뢰, 공권력의 상징성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의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실제 부안군 청원경찰 복무규칙 제5조(근무 준수사항)에는 ‘근무 중 항상 지정된 복장과 제 장구를 단정히 착용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청원경찰 근무수칙에는 ‘근무 중 청원경찰 정복을 항상 착용하고 절도 있는 행동과 공손한 태도로 근무에 임한다’는 조항까지 담겨 있다.

이는 제복을 착용함으로써 공적 신분을 명확히 하고 군민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일부 부서를 제외한 상당수 실·과·소에서는 제복 착용이 사실상 사라지고 사복 차림으로 근무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이로 인해 청원경찰의 존재가 일반 직원과 구분되지 않으며 민간인들은 누가 청원경찰인지조차 알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군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로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대상을 식별하기 힘들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가 더 해지고 있다.

군민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부안읍 한 주민은 “청원경찰은 공공기관의 질서를 지키고 군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제복을 입지 않으면 그 존재 자체가 무색하다”며 “이런 식이라면 군민들이 청원경찰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 역시 “제복을 입는 것은 최소한의 의무인데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은 스스로의 직무를 가볍게 여기는 것”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청원경찰의 제복 착용 문제는 내부적으로도 인지하고 있으며 규정 준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근무 효율성과 군민 신뢰를 모두 확보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안=고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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