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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내 마음을 더+ 하세요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9월 11일 14시08분

반짝이는 119 구급차의 소리와 불빛은 늦은 저녁 북적이는 응급실 문 앞까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응급 환자가 실려 있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응급실 문 앞을 살폈다. 여성 환자를 실은 이송차가 내리더니 남성을 실은 이송차가 그 뒤를 잇고 있었다.

쾨쾨한 냄새와 온몸이 녹색 빛으로 뒤덮인 상태로 파라콰트(Paraquat) 농약 중독이다.

파라콰트(Paraquat)는 그라목손(Gramoxone)으로 불리고 있으며 현재 생산과 판매가 중단된 매우 강력한 제초 능력을 가지고 있다. 뿌리면 3시간 안에 모든 잡초를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이러한 파라콰트(Paraquat)의 강력한 제초 능력은 독성이 강하여 사람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다.

위세척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대해 설명을 듣는 두 남녀의 가족들은 이러한 상황이 서로의 가족의 탓이라며 얼굴을 붉히며 언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사연이 있는지 두 남녀는 부부 사이였지만 말이 없이 두 눈을 감고 있을 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전 세계 여러 나라와 함께 자살 문제 예방과 대책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공동의 노력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매년 9월 10일을 세계 자살 예방의 날로 지정하였다. 2003년 지정 이후 벌써 22회째를 맞이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3년 자살 사망 통계 자료에 의하면, 자살 사망자 수는 2023년 총 13,978명으로 인구 십만 명당 27.3명이다. 또한 남성이 38.3명, 여성이 16.5명으로 2.32배 높게 나타났으며 8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59.4%로 가장 높았으며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자살률은 40.6명으로 전 연령대의 자살률 27.3명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OECD자료에 의하면 평균 10.7명에 비해 우리나라는 24.8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자살로부터 안전한 사회 구현을 위해 지역 맞춤형 자살 예방 정책 강화 및 고위험군 집중 관리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생명 존중 인식 교육, 정신건강 검진 체계 확대를 통한 정신건강 고위험군 발굴·치료 연계, 109 자살 예방 통합 상담 운영, SNS를 활용한 상담 창구 확대, 자살예방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신속한 자살 위험에 대응하도록 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관리하고 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수많은 통계적 숫자가 아니라, 오늘도 내 곁에서 마음을 더하는 소중한 사람들이다. 응급실 불빛처럼 꺼지지 않는 관심과 따뜻한 손길이야말로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내는 가장 확실한 예방 방법이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명인(원광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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