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07월11일 11:06 회원가입 Log in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IMG-LOGO

<기고>으슬으슬 추운데 혹시 여름감기? 냉방병과 여름감기 정확하게 구분하고 치료하세요!

전주병원 호흡기센터 이호경 부원장

기사 작성:  복정권 - 2025년 06월 24일 12시58분

IMG
여름철이 되면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특별한 질병 없이도 두통이나 콧물, 전신 피로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쐬었더니 감기에 걸린 것 같아요”라며 내원하곤 하는데, 이럴 때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은 감기가 아닌 바로‘냉방병’이다.

‘냉방병’은 의학적 진단명이 아니라, 특정한 환경 요인으로 인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증후군이다.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나는 곳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강한 냉방기 바람을 직접 맞았을 때 주로 발생한다. 냉방이 잘 된 사무실이나 차량, 매장 등에서 장시간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체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냉방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 등 일반 감기와 유사한 호흡기 증상이 있으며, 전신 피로감이나 근육통, 두통,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낮은 온도로 체내 장기 기능이 저하되면서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 위장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고, 일부 여성 환자에서는 생리불순이나 면역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들이 감기, 장염, 과로 등 다른 질환과 혼동되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감기인 줄 알고 종합감기약만 먹으면서 병원 방문을 미루다가 증상이 심해져 내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냉방병은 자연 회복되기도 하지만, 적절한 관리 없이 방치하면 만성 피로나 면역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증상이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단순 감기처럼 열이나 기침만 있는 것이 아니라, 피로감과 위장 장애, 근육통이 겹쳐 나타나기 때문에 단기간 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냉방병은 가볍게 여기기보다는, 우리 몸이 보내는 자율신경계 이상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조금만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실내 온도는 24~26도 사이, 실외와의 온도 차는 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냉방기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하고, 장시간 냉방 환경에 노출될 경우에는 얇은 겉옷이나 담요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실내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를 조절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냉방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평소보다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여러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름철 냉방은 더위로 인한 탈진을 막는 데 필수적이지만, ‘너무 차가운 환경’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냉방병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예방하고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여름철 한시적인 냉방병은 적절한 온도 관리와 꾸준한 수분 보충, 충분한 휴식을 실천한다면 여름철에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이상 신호에 귀 기울이고, 만약 감기인지 냉방병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증상이 느껴진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여 빠르게 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복정권 기자의 최근기사

Leave a Comment


카카오톡 로그인을 통해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