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이원택 의원 경북 경남 지역 대규모 산불 현장 체감 질의 눈길

산불확산속도 등을 고려한 통합지휘본부 운영체계 확립 제안
산불 현장 투입 산림청 산불진화헬기 , 65% 수준에 불과해
산불진화 임도 유무 , 초기 진화 성패 갈라

기사 작성: 강영희 - 2025년 04월 13일 15시06분

국회 이원택 의원이 최근 경북 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과 관련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낭중지추’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산불 대응책을 질의하고 제언하는 과정에서 현장 조사 및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림청 등 관계 기관의 자세 변화를 촉구하고 사전 대응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국회 농해수위 야당 간사인 이 의원은 우선 산불 확산 속도를 고려하지 않은 현행 산불 통합 지휘 체계를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산불 확산면적이나 시군구 경계를 기준으로 지휘체계를 결정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산불의 확산속도와 위험도를 고려한 유연한 대응체계가 있었다면 산불 대형화를 막을 수 있었을 것” 이라고 제언했다. 실제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3월 24일 낮 12시 기준 진화율은 72%였으나, 최대풍속이 25m/s 에 달하는 강풍으로 인해 동일기준 진화율이 58%까지 하락했다. 이후 산불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전역으로 확산돼 총 45,000ha 넘는 산림이 소실됐으며, 이로 인해 31 명의 사망자 중 27 명이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 의원은 지난달 26 일 구성된 ‘경북 7 시군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가 산불 대형화 이후에야 지휘체계를 변경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산불은 시의적절한 초기 대응이 조기 진화의 관건” 이라며 “행정구역 기준을 넘어 산불 확산속도와 대형화 가능성을 고려한 산림청 중심의 지휘 체계, 다수 시군에 걸친 산불에 대비한 선제적 일원화된 통합지휘본부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이원택 의원은 또한 산불 진화 핵심 전력인 헬기의 낮은 가동률과 비효율적인 운용 실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제도 전반의 개선과 예산 확충을 촉구했다.

이번 산불 진화에 실제 가동된 산림청 헬기는 총 52대(자체 50대 , 임차 2대) 중 32대에 불과했다. 특히 미국산 대형헬기 S-64 2대는 산불조심기간 (1월 24일 ~5월 15일 ) 내 수리를 이유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였다 . 제작사 엔진 부식검사를 위한 정비 과정이 원인으로, 산불 고위험 시기에 핵심 장비가 운용되지 못했다. 또한 러시아산 카모프 헬기 8대는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해 작동 불능상태가 지속되며 러-우 전쟁 장기화로 인해 운용불능 기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초기 진화의 핵심 요소인 ‘헬기 골든타임’운영과 관련해서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청은 산불 접수 후 50분이내 첫 물 투하를 목표로 정하고 있으나, 제출된 자료는 산림청과 지자체 헬기의 구분 없이 혼합되어 정확한 통계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 의원은 “산불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요구는 ‘야간헬기 가동률을 높여달라’는 것”이라며 , “수리온과 S-64 헬기의 순환식 훈련을 통해 숙련 파일럿을 확대하고 , 지난해 불용된 군헬기 기반 고정익 물탱크 부착 시스템 도입도 다시 추진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러시아 헬기의 부품 수급 현실을 고려하면 6 년내 카모프 헬기는 한 대도 쓸 수 없게 될 것” 이라며 “다음 산불에 대비해 훈련 운영체계 개선과 함께 예산 확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원택 의원은 “경북 지역을 비롯한 대형 산불 진화 과정에서 임도의 존재 여부가 진화 속도와 피해 면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산불진화임도 예산 확충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임도는 산불 발생 시 조기 진화를 위한 핵심 기반시설이며 동시에 임업 경영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전략 자산”이라며 “산불진화임도의 안정적인 구축을 위한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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