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어이~ 유생(儒生)! 유생(乳生)!'의 숙박형 첫 회에 외국인들이 참가하다

국가유산아웃리치연구소 문화유산활용사업단, 임실향교 대상 '어이~ 유생(儒生)! 유생(乳生)!' 사업 시작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4월 13일 12시40분

국가유산아웃리치연구소 문화유산활용사업단은 지난달부터 국가유산청의 우리고장 국가유산 – 향교·서원활용 부분의 임실향교를 대상으로 한 '어이~ 유생(儒生)! 유생(乳生)!'사업을 시작했다.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24년도부터 임실향교에 여성 유림을 허입함에 따라 여성유림을 중심으로 한 규방공예 프로그램인 '유생의 뜰'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유생의 뜰'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과정을 이수한 여성유림들의 작품을 임실 예술회관에서 결과 발표 전시회를 개최, 지역민들에게 큰 반응을 일으켰다.이에 올해도 임실향교 여성유림과 전북특별자치도의 여성을 중심으로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소는 국가유산청의 ‘우리고장 국가유산 – 향교·서원활용사업’ 부분에 제안서가 선정, 9년째 진행중이다.

임실향교에서 임실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임실의 정체성을 알고 다지는 데 노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주 목~금요일에는 강원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임실에 왔다. 참가자들은 탄자니아, 수단, 벨기에, 홍콩, 미국 등에서 한국에 와서 여러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고 자기들을 기자에게 소개했다.

몇 년 전, 연구소에서 진행한 임실 향교 프로그램과 이웅재고가를 대상으로 하는 고택활용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의 소개로 올해 1월부터 유선으로 참가 신청을 예약하고 이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인사를 했다. 또 강원도에서부터 긴 시간 차량 이동도 힘들었을 터인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 속에 살다가 꽃이 핀 임실에 와보니 다른 세상에 온 듯 매우 좋다!’고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프로그램 운영진들이 가지고 나온 유생복으로 환복하면서 유생복을 입어보는 체엄부터 그들은 신기해 했고, 두 손을 공수하고 오른발을 먼저 계단에 올리고 왼발을 붙인 다음 다시 오른발을 들어 계단을 오르는 배움도 신중하게 잘 따라 했다.

명륜당에 올라 임실의 보물인 석등의 설명을 들으면서 자기들은 모두 여기에 불을 붙이는 것인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불을 붙여 밝히는 등이 아니라 불교의 법이 세세토록 이어지게 하려는 의도의 ‘등(燈)’임을 알고 배움의 기쁨을 누리는 것 같았다. 또 예절 시간에 어른이 먼저 식사하기 전에 나이 어린 사람이 식사 하는 것이 아니고 어른식사가 다 끝나기 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던 것을 저녁 식사하면서 적용하기도 했다.

'흙으로'라는 프로그램은 임실 향교 명륜당 건축의 특징인 화병화반과 쌍 기쁠희(喜)의 단청 특징을 기본으로 도자 흙을 가지고 단청의 꽃문양과 기쁠희 자를 넣은 여러 작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인데, 전북특별자치도의 도예가로 명성이 있는 이병로 작가의 지도로 이루어졌다. 저녁엔 특별히 임실군의 임실향교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공연을 감상하였다.

이 공연은 연구소가 임실향교의 '향교선생안'과 명륜당에 게시되어 있는 현판의 내용을 모아 향교가 무엇 하는 곳인지, 그리고 선조들이 임실 향교를 보존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의 내용을 대본화하고, 전북특별자치도에서 활약 중인 젊은 세대로 구성된 '서정가'의 고갑열 대표와 협의, 창작한 '임실향교 은행나무 아래서'라는 국악공연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임실향교 마을 사람들과 임실향교 유림이 함께 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통역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신나게 함께 하는 공연이었다. 또 임실의 말천방 들노래의 일부를 배우고 익히는 시간도 가졌고, 끝나자 앵콜에 의해 진도아리랑과 아리랑을 배우고 함께 하는 시간도 가졌다.

외국인들은 향교의 여러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전통문화에 푸욱 빠져서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있었다. 다음 날 임실 치즈테마파크에서 치즈 체험을 했다. 벨기에 출신인 젊은 여성은 자기 나라 출신인 지정환 신부가 임실에 와서 치즈 산업을 육성하였다는 말에 깜짝 놀라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면서 체험이 끝나고 임실 치즈역사박물관도 들러보았다.

전경미 단장은 "국가유산청의 우리고장 국가유산 – 향교·서원 부분의 임실향교를 대상으로 하는 '어이~ 유생!유생!'사업은 임실의 역사문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고, 외국인에게 우리의 K-Culture를 알리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 예산이 줄어 프로그램이 많이 축소됐는데 바로 이같은프로그램은 더욱 활성화해야 국가유산청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기둥 가운데 활용의 기둥을 든든하게 세워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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