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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메를로 퐁티 : 몸의 도식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27일 14시28분

심폐소생술 교육에서 ‘Anne’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키스를 받은 얼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Anne’는 심폐소생술 훈련을 위해 제작된 최초의 마네킹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네킹의 얼굴은 19세기 말 파리의 센 강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미스터리한 소녀, L'Inconnue de la Seine(센 강의 미지의 소녀)의 얼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1950년대 노르웨이의 장난감 제조업자이자 마네킹 디자이너인 래어달이 인공호흡 훈련을 위해 자연스러운 얼굴을 찾던 중 L'Inconnue de la Seine(센 강의 미지의 소녀)의 얼굴을 모델 삼아 ‘Anne’를 만들었다.

일반인은 환자 발견 및 반응 확인, 119 신고 및 자동심장충격기 요청, 호흡 확인,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시행하며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의 비율은 30:2로 반복하여 진행한다. 이때 인공 호흡은 생략하고 가슴압박만 진행할 수 있다. 이는 119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또는 환자의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 지속하여야 한다. 최초의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빨리 시행할수록 대상자의 생존율은 높아진다.

‘Anne’ 마네킹을 가지고 기차 승무원 교육을 시작으로 의료인을 준비하는 학생들, 심폐소생술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그리고 현재 교직원들까지 확대하여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였다. 학교 및 어린이집 교직원들의 경우 2013년부터 학교보건법에 따라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 관한 교육을 매년 최소 3시간 이상을 실시하고 있다. 성인, 소아, 영아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성인, 소아 및 영아 기도 폐쇄 등의 이론과 실습 과정을 거친다.

교직원들의 첫 심폐소생술 실습 과정은 어색함과 어설픈 동작들로 마음만을 앞서게 하였다. 때론 가슴압박을 너무 빠르게 하거나 정확한 위치가 아닌 곳을 누르기도 하며 얼버무리며 하는 119 신고와 자동심장충격기 요청에 교육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매년 심폐소생술 교육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여 역량을 강화하고 있었다. 이제는 18년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한 강사의 눈에도 흡족할 만큼의 심폐소생술을 선보인다. 이는 끊임없는 반복 교육의 효과가 아닐까 싶다.

메를로-퐁티의 몸의 현상학은 상황을 받아들이는 봄 습관과 몸의 자유 능력인 지향호라는 개념을 통해 실천적 지식의 근거를 제시하며 실무적 경험을 통한 실천적 의식과 몸의 실천적 운동이 결합해 상황의 요구에 반응하는 몸의 능력이라고 하였다.

이들은 오늘도 메를로 퐁티 몸의 도식처럼 매년 심폐소생술 등을 포함한 응급처치 교육을 열심히 받고 있다.

/이명인(원광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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