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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경계 넘은 ‘산청산불’…남원도 긴장

기사 작성: 양정선 - 2025년 03월 26일 17시20분

“비가 많이 와야 할텐데….”

남원 지리산 와운골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산청산불 진행상황을 보며 이 같은 말만 반복했다. 엿새째 이어진 불이 기어코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번졌다는 소식에 그는 “마천면(경남 함양)을 넘으면 바로 남원”이라며 “날이 가물고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26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산청 산불은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내부까지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지리산은 경남(하동·함양·산청), 전남(구례), 전북(남원) 등 3개 도·5개 시군에 걸친 48만3,022㎡의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산불 현장에서부터 남원까지 거리가 있다 보니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27일 전국에 비소식이 있지만 경남과 전북의 예상 강수량은 5~10㎜정도로, 건조한 대기상태를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어떤 것도 장담할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지원조를 꾸려 산청 산불 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비가 오고 나면 진화율이 조금이라도 오르지 않을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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