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지역축제가 트롯 공연장이냐…향토 예술인도 세워라"

논란인 새만금 배터리 특구 폐수처리 등 현안문제 해결 촉구 봇물
월 84만원에 불과한 농업소득 개선, 레드팀 공정한 선발 필요성도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3월 26일 16시54분

도정 질문대에 오른 박정규(왼쪽부터), 김동구, 김슬지, 김정수 의원. /사진= 전북자치도의회 제공

■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417회 임시회

전북자치도의원들이 도정질문 이틀째인 26일 김관영 도지사를 상대로 이런저런 부실행정을 문제삼아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정규(문화안전소방위·임실) 의원은 트롯 무대로 둔갑한 지역축제 구조조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지역축제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지역 주민과 방문객의 관심이 싸늘해지고 있는데다, 특히 마치 트로트 가수 공연장마냥 변질되고 있다”며 “지역축제 본연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구체적으론 “지난 2022년 25개였던 트로트 가수 등 연예인이 참가한 도내 지역축제는 2024년 50개로 두배 증가한데다, 10분 남짓한 공연을 위해 한명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지만, 정작 방문객이라곤 공연 때 잠시 몰려왔다 떠나버리는 팬들이 많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이 때문에 지역축제의 중심이 돼야 할 지역 예술인들은 설 자리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역축제를 구조조정 하고 그 취지에 맞춰 지역 예술인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구(경제산업건설위·군산2) 의원은 지역사회에 논란인 새만금 국가산단 이차전지 특화단지 폐수처리 대책을 강력 촉구했다.

그는 “이차전지 산업이 전북의 신성장동력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환경문제를 비롯해 어민과 도민의 생존권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전북자치도는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이차전지 폐수관리 대책을 보다 철저하고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투자협약을 체결한 기업 23개사 중 현재 6개사만 가동중이고 1개사는 시가동 단계, 7개사는 착공한 반면, 9개사는 여지껏 실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경기침체나 자금조달 등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폐수처리 문제 해결이 지연되면서 투자 또한 늦어지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신속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김슬지(기획행정위·비례) 의원은 즉흥적 대응과 인기위주의 도정 운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선 8기 출범이후 끊이지 않는 고위 공직자 비위 문제를 바로잡겠다며 그 혁신방안 중 하나로 ‘레드팀’을 만들었지만, 내부 문제를 개선하는데 어려운 구조란 평가와 함께 오히려 ‘내부감시’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레드팀 구성원의 공정한 선발과 명확한 역할 설정, 그리고 기존 관련업무 조직이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전북자치도,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간 합의아래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을 구성하려다 협약체결 직전 무산된 것을 놓고 “새로운 행정기구는 각 기관의 첨예한 이해를 조율하고 공동의 비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합의해야 만들 수 있는데, 성과주의와 임기응변에 가까운 행정 탓에 갈등과 혼란만 증폭시킨 게 아닌지 묻지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정수(농업복지환경위·익산2) 의원은 월평균 약 84만 원에 불과한 도내 농민들의 농업소득을 문제삼아 지속 가능한 농업, 농촌 회생대책을 강력 주문했다.

그는 먼저 “기후재난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개발사업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전북자치도와 시군, 관련기관과 농업인단체 등으로 구성된 농업분야 기후위기 대응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함께 “갈수록 줄어드는 청년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속적으로 영농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농업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청년농업인의 욕구와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청년농업인 지원사업 종료 후 사후관리 체계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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