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노벨문학상 이후, 인문도시 광주를 위한 제언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3월 26일 14시49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인문도시 광주를 위한 모색이 활발하다. 종합문예지 '계간 문학들' 2025 봄호(통권 79호)의 특집 ‘노벨문학상 이후, 광주’의 글이 눈길을 끈다.

5·18민주화운동이라는 광주만의 서사를 의미화하여 도시 정책에 실용할 수 있는가. 광주의 도약과 전환을 위한 새로운 인문적 활력을 모색한다면 어떠한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가. 조진태(오월문예연구소장)의 '책과 문학의 도시 광주를 위한 하나의 상상'은 이러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책의 생태계를 새롭게 조성하는 일이다. 한 권의 책이 독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에는 여러 과정과 단계를 거친다. 저자(작가)-출판사-서점, 도서관-독자의 순환구조이다. 생산(저자와 출판사)과 유통(서점)이 활성화되려면 소비(도서관, 독자)가 기본 축인데, 광주전남 지역 사람들의 독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최근 광주시가 ‘인문도시 광주위원회’를 구성하고 ‘책 읽는 도시 광주’를 위한 정책 수립과 추진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인식과 궤를 같이하는 행보로 여겨진다. 출판생태계의 활성화 문제는 자율 시장 곧 자본의 흐름에만 맡겨서는 그 해법이 어렵다. 인력과 예산이 들어가더라도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현실적으로 이 일을 추진해야 할 광주시의 제도와 체계는 갖추어져 있는가. 최근 ‘인문도시 광주위원회’를 꾸리고 관련 정책들을 고안,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의 행보에 시민들의 관심이 적지 않다. 광주시에는 이미 관련된 조례, 예컨대 '도서관 및 독서문화진흥 조례'에는 시장이 연도별 독서문화진흥의 시행계획을 수립하라고 명시돼 있다.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진흥조례', '문화예술진흥조례'와 '지역출판진흥조례' 모두 이를 위한 제도적 환경이 명시돼 있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시행과 지속성이다.

‘뉴 광주 리뷰’는 ‘젊은 작가들과 12·3 비상계엄’을 이야기한다. 김꽃비의 ‘긴 밤을 밝히는 색색의 응원봉’, 김진선의 ‘미래의 화자’, 박송아 ‘노력 중입니다’, 오성인 ‘광주, 마음의 빚에서 마음의 빛으로-계엄 전후 ‘광주’와 나’, 이다희 ‘달콤하니까 계속하는 것이다’가 실렸다. 김경윤, 김안, 김완, 남지은, 박관서, 박소란, 송희지, 안오일, 안태운, 조성국, 조성래, 한경숙 시가 게재됐다. 소설은 유영은, 장정희, 채기성 작품이 독자들을 만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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