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새만금신항 군산으로 기운 전북도, 지방선거 의식?

김관영 지사 중립입장 견지 밝혔지만 돌연 기자간담회서 자문위 의견 전 달 입장 밝혀
김제시의회 발끈, 새만금신항 군산 부속항돼선 안돼

기사 작성: 강영희 - 2025년 03월 25일 17시42분

새만금신항의 운영방식을 놓고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군산시 입장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한 가운데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이 확산하고 있다.

김 지사는 전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새만금 신항의 운영 방식이 결정될 해수부 중앙 항만정책 심의위원회에 예정대로 자문위의 의견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지사는 “자문위 의견제출은 이전부터 군산시와 김제시에 말해 왔던 내용이다. 의견이 달라도 대화할 필요가 있는 만큼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군산시는 군산항과 새만금신항 등 두 항만을 통합 운영하는 것이 물류비용 절감과 시설 활용도에서 유리하고, 군산항의 운영 노하우를 새만금 신항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 같은 소식이 25일 전해지자 김제시의회는 “전북도는 편향된 태도를 즉각 중단하고 공정성을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는 상위 법정계획에 따라 새만금신항을 신규 국가관리무역항으로 지정하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군산 출신인 김 지사가 원포트 방식, 즉 군산항 부속항으로서 새만금신항 운영을 주장하는 군산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실제 김제시의회는 지속적으로 전북도 자문위원회의 밀실구성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면서 군산시가 자문위 결과를 사전에 인지, 군산시 주장을 합리화하려는 도구로 활용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타 시도 국회의원조차도 전북도의 이 같은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 전남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광역자치 단체 차원에서 국가관리 무역항 추가 지정은 지역 발전의 원동력인데 새만금신항을 부속항으로 지정해달라는 요구는 논리적으로 납득이 안된다”며 “도지사는 좀 더 큰 시각에서 전북 발전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제시와 도내 일부 국회의원들은 전북특별자치도의 편파적 행정을 지적하고 있다. 도내 한 의원실 관계자는 “군산시와 김제시가 대립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전북자치도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 공정성을 스스로 훼손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군산시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전북특별자치도는 결국 도민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새만금신항 운영 방식을 둘러싼 이 같은 갈등 기류 속에 지방 정가는 조심스럽게 해당 지역 뿐 아니라 큰 틀에서 선거 구도 변화까지 내다보고 있다. 도내 정치권의 한 인사는 “내년 말 예정된 새만금신항 개항에 맞춘 국가관리무역항 지정 결과는 지방선거 전에 도출될 가능성이 큰데 군산과 김제 지역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도지사 선거 구도까지 바꿔놓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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