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완주군민, '무소불위' 유희태 군수 탄핵 추진

문화원 이전 강제, 전주권 통합 방관 등
문제삼아 주민소환투표 청원운동 결의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2월 19일 15시34분

#사진:19일 완주군민들이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유희태 군수의 완주문화원 이전과 완주·전주 통합 방관을 문제삼아 선관위에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한다." 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이희철 기자

완주 주민들이 19일 무소불위 전횡을 문제삼아 유희태 군수를 탄핵하겠다며 주민소환투표 청원운동을 결의했다.

안성근 완주문화원장, 이동구 완주문화원 이전반대대책위원장 등 주민 30여 명은 이날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떠한 대화나 타협도 거부한 채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군민을 우롱하는 유희태 군수에게 더이상 군정을 맡길 수 없다”며 주민소환을 결의했다.

이들은 먼저, 문화계에 말썽난 완주문화원 이전 계획을 문제삼았다.

완주군은 현재 고산면에 있는 문화원을 비롯해 관내 문화관련 단체들과 함께 용진읍 군청 인근 옛 잠종장 건물로 모두 이전하는 작업에 착수해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은 “주민 공청회나 군의회 승인 등 민주적인 의견 수렴조차 없는 유 군수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이전 움직임, 더 나아가 행정명령을 발동해 벌금을 물리고 문화원장을 경찰에 고발까지 하는 유 군수는 그 도를 넘어섰다”고 힐난했다.

빠르면 올 5월께 찬반 주민투표가 예상되는 전주권 통합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들은 “수차례 공식적인 자리에서 완주군과 전주시간 통합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유 군수는 그때마다 ‘찬성도 아니고 반대도 아니다’며, 개인적인 유불리만 따져 완주군을 큰 혼란에 몰아넣었다”며 “이는 완주군수가 완주군을 지키지는 못할망정 완주를 없애려는 세력에게 기회만 제공한 꼴”이라고 비토했다.

아울러 군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인 군의회와의 불통 논란, 군수 후보시절 말을 뒤집고 재연장 허가를 내준 고산면 석산 문제, 소셜굿즈 해체와 흙건축학교 지원 중단 등 사회적경제 홀대 등 갖가지 탄핵 사유를 설파했다.

여기에 종교적 편향 행위도 문제삼았다.

이들은 “유 군수는 임기가 시작된 2022년부터 당산제에서 기독교식 기도를 감행하는 ‘종교 테러’ 행위를 일삼아 지역공동체의 화합을 무너뜨린다는 지탄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군수의 비민주적, 일방적, 강제적 폭정에 군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군민들은 이에 분영히 일어나 유 군수에게 위임한 권한을 반드시 회수해 모두가 함께하는 군정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민들은 지난 17일 완주선관위에 유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원운동을 펼치겠다고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소환제는 선출직 공직자의 위법행위나 직권남용 등에 대해 주민 투표로 재신임 여부를 묻도록 한 제도다.

단체장을 소환하려면 전체 유권자 15% 이상 서명을 받아 선관위에 제출하면 그 투표에 부칠 수 있다. 투표율이 전체 유권자 대비 3분의1 이상이면 개표할 수 있고, 찬성표가 유효표 대비 과반을 넘기면 단체장직이 박탈된다.

앞서 도내에선 주민소환제가 시작된 2005년 이후 모두 10여차례 소환이 추진됐지만 행정절차 오류나 연서인원 부족 등의 문제로 모두 무산됐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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