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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내일] 태산을 넘으면 반드시 평지를 본다

“어려울 때 생각나는 사람이 진정 좋은 사람
힘든 사람을 품어줄 수 있는 마음가짐 필요해”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1년 01월 26일 13시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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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구-원광대학교 경영학부 초빙교수



정초에 마을 골방에는 손금보는 사람들이 모여 수담을 나눈다. 추수 끝나고부터 겨우내 이루어진다. 농번기 준비가 시작될 때 곡소리가 난다. 배고픈 시절의 모습이다. 그 시절 국민 의식 개혁 차원에서 학교나 관공서에서는 시시각각 행진곡이 울렸다. 6~70년대 우리나라 풍속도다.

사랑방 청소년들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엔 닭서리를 한다. 사료를 먹이지 않은 통통한 닭이 표적이다. 마을마다 닭서리 선수가 등장한다. 그가 닭을 잡으면 닭은 푸드덕 소리도 내지 않는다. 서리해서 먹는 것이 집에서 먹는 것보다 10배는 더 맛있다. 어제 같은 오늘이다. 인기척이 들리면 방안에서는 문고리를 걸어 잠그고 호통을 친다. “다 큰 것들이 무슨 닭서리냐!”고…. 도둑은 쫓는 것이지 잡는 것이 아니다. 당한 사람만 속상한 일이다. 행여나 있을 수 있는 횡액을 면하는 지혜다. 명절 때만 되면 찬바람이 솔솔 들어온다.

요즘은 TV에 트로트 열풍이다. ‘음악 신동’, ‘영재 발굴’ 프로그램도 있다. 평범한 일상을 기대하면서 희망을 품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자리는 아닌 것 같다. 청소년은 나이에 맞게 성장해야 한다. 자칫 어른들의 욕심으로 뒤틀린 삶을 사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보내고 싶은 곳에 보내는 곳도 중요하지만 피해야 할 곳은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하면 소금 짐을 지고 물에 뛰어 들어가는 것과 같다. 나이와 눈치는 같이 먹는다. 자식 재롱 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다. 그러나 참기름도 너무 짜내면 쓰다. 상업용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너무 일찍 철이 들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 남자들은 마누라가 칭찬하면 공치사를 참말로 알아듣고 어깨가 으슥해진다. 법륜 스님은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이 아들이고, 더 안되는 것이 남편이다. 아들은 내 자식 남편은 남의 자식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했는데, 장가 안 가본 성직자는 아내의 마음을 더 잘 아는 것 같다. 알고 나면 다 똑같다. 보잘것없는 자리도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KTX/SRT 익산역 서부 통로는 익산시 관문 가운데 하나다. 자칫 황량할 수 있는 이곳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예술 동호회 회원들의 전시장이다. 1년여 노력한 작품들을 시민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익산시에서 활동하는 각종 동호회의 전시가 계속되고 있다. 전시된 작품들의 수준은 해마다 높아져 통행인들의 머리를 맑게 하고 기력을 충만하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스쳐 간다. 동호회 잔치로만 보인다.

익산역 관계자들은 눈을 한쪽만 뜨고 있다. 역 홍보물에만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가을은 농사꾼에게 배부른 계절이고, 전시회는 작가에게 뿌듯함을 주는 시간이다. 익산시는 봄이 지천으로 깔린 도시가 될 수 있다. 통행인의 무관심 속에서도 서부 통로는 익산시 예술동호인들의 성지로 변하고 있다. 뛰어남이 있으면 배우고 부족함이 있으면 채우면 된다.

어려울 때 생각나는 사람이 진정 좋은 사람이다. 사람이 땅을 속이지 땅이 사람을 속이는 법은 없다. 갈 데 없고 힘든 사람을 품어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외로운 시대에 함께 사는 것이다. 마을 공동체 형성이 탄탄해야 하는 것이 뉴노멀시대의 지혜다. 곁에 있는 사람만 친구가 아니라 멀리 있는 사람도 친구다. ‘은행에 저금 돼 있는 돈은 누구의 돈이냐?’, 쓰는 사람의 돈이다. 인내와 고통을 겪다 보면 숨통이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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