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음식물처리기 소비자피해 매년 급증

-소비자 상담총 56건 중 품질 불만 18건(32.1%)
-계약해제・해지·위약금 불만 16건, A/S불만 12건,
-계약불이행 10건 등 소비자피해 지속적으로 늘어

기사 작성: 박상래 - 2020년 04월 23일 16시34분

#오모씨(군산시/40대 여)는 2018년 7월 TV홈쇼핑 통해 음식물처리기 4년 약정으로 월 2만2,300원 렌탈 계약했다. 사용 중 지난해 1월부터 갑자기 악취가 나기 시작하고 벌레가 들끓어서 보니 기계가 고장 난 것을 확인하고, 업체에 수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록 수리를 지연해, 위약금 없는 해지를 요구했으나 수리만 가능하다며 기다리라고 답변했다.

#방모씨(완주군/50대 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18년 7월 인터넷쇼핑몰 통해 음식물처리기 70여만원 지불하고 구입했다. 사용 중 음식물 분쇄가 되지 않아 하수구가 막히고 누수하자로 3회 무상 수리 받았다. 지난해 6월 21일 이사 후 음식물이 분쇄되지 않아 역류하자, 업체에서는 음식물이 섬유질인 경우 잘 분쇄되지 않는다며 되레 소비자과실이라며 수리비를 요구했다.

이처럼 음식물처리기는 TV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방문판매 등을 통해 렌탈계약이나 제품을 구입 한 후 소비자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에 접수된 음식물처리기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 2017년 5건, 2018년 12건, 2019년 29건, 2020년 1월~4월 17일까지 10건, 2017년부터 2020년 4월 17일까지 총 56건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불만 상담 총 56건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품질 불만’ 18건(32.1%), 계약해제・해지 및 위약금 불만 16건(28.6%), A/S불만 12건(21.4%), 계약불이행 10건(17.9%) 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가정 내 음식조리가 증가하면서, 음식물쓰레기 악취, 세균번식 등으로 배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가정 내 ‘음식물처리기(음식물건조기, 분쇄기, 액상분해기 등)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음식물처리기는 주방용 오물분쇄기로, 하수도법과 환경부고시에 근거해 인증을 받아야하는 제품이다.

환경부는 주방용 오물분쇄기의 경우, 음식물찌꺼기의 20% 미만을 하수도로 배출하고 2차 처리기에 모인, 나머지 80%는 소비자가 회수해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려야한다.

하지만 임의로 조작할 수 없는 일체형 제품만 ‘주방용 오물분쇄기 인증’ 및 ‘전기용품안전관리법’ 제 3조에 근거한 안전인증(KC)을 2가지 모두 의무 취득한 경우 일반가정에서 판매와 사용이 허용되고 있다.

한편 한국상하수도협회에 따르면 주방용 오물분쇄기 판매추이가 2018년 7,753건에서 2019년 4만9342건으로 2018년 대비 6배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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