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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노인복지관, "배움에 나이가 없다" 어르신들의 초등학교 체험

기사 작성: 유기종 - 2025년 11월 24일 14시13분

장수군노인장애인복지관(관장 정호영)은 계북초등학교(교장 김영배)와 협력해 지난 20일 성인문해교육 참여 어르신과 함께 계북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에서 다시 피어나는 배움의 꿈’을 주제로 특별한 문해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체험은 당저마을 문해교육에 참여 중인 박씨 어르신의 바람에서 시작됐다.

전쟁으로 피난을 떠나고, 어려운 형편에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어르신은 “요즘 학교는 어떤지 궁금하고, 책상에 앉아 수업을 들어보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복지관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계북초등학교와 함께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날 체험은 어르신들이 학생이 되어 1교시부터 4교시까지 다양한 교과목을 직접 경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교시 음악 수업에서는 소고를 활용한 전통 리듬 배우기가 진행돼 어르신들은 익숙한 가락을 따라 부르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 수업에 몰입했다.

2교시 체육수업에서는 주머니 컬링 놀이를 통해 협동심을 기르고 활력을 더하는 시간을 가졌다.

3교시 사회 수업에서는 ‘우리나라 세시풍속’을 주제로 설날, 단오, 추석 등 전통 명절의 의미를 배우고, 어르신들이 직접 경험한 옛날 풍습을 들려주며 아이들과 따뜻한 세대 공감을 나눴다.

4교시 영어 수업에서는 간단한 영어 단어를 배우고 색칠 활동을 하며 새로운 언어에 도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유치원생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모두 자리에 함께하며 어르신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정성 가득한 기념품을 어르신들에게 선물해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어르신들은 “늦은 나이에 배움이 시작되었지만, 오늘은 진짜 학생이 된 것 같았다”, “어릴 땐 꿈도 못 꿨던 학교에 이렇게 와보니 너무 고맙고, 한글 배우는 게 더 즐거워졌다” 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정호영 관장은 “계북초등학교의 따뜻한 협조 덕분에 어르신들이 평생 간직해온 '학교에 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이룰 수 있었다”며 “늦은 나이에 배우는 일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함께 느끼셨길 바란다. 앞으로도 마을 곳곳에서 어르신들의 배움이 계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계북초등학교 김영배 교장은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진심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줬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배움에 학교가 동행할 수 있다면 큰 기쁨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유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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