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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멈춤보다 느림이 안전하다’…부안군 회전교차로 확대 칭찬

기사 작성: 고병하 - 2025년 11월 04일 13시15분

부안지역 주요 도로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부안군청 삼거리, 백산면 평교사거리 등 주요 도로에 회전교차로가 속속 들어서면서 낯설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신호등 대신 서행하며 양보하는 구조의 회전교차로 설치를 통해 ‘멈춤보다 느림이 안전을 만든다’는 교통문화의 인식 전환이 부안에서 시작되고 있다.

회전교차로는 단순한 도로 설계가 아닌 정면충돌이나 측면충돌 같은 대형 사고를 예방하는 구조적 장치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회전교차로 설치 후 교차로 사고는 평균 40%, 중상 사고는 80% 이상 감소했으며 국토교통부 조사에서도 사망사고는 76%, 통행시간은 21% 줄었다.

통계가 증명하듯 회전교차로는 ‘멈춤보다 느림이 더 안전하다’는 사실을 도로 위에서 입증하고 있다.

부안지역의 지역 특성상 그 효과는 더욱 크다.

읍·면을 오가는 도농복합 지역에서는 교통량이 일정하지 않아 신호체계보다 회전교차로의 회전형 구조가 더 효율적이다.

특히 고령 운전자가 많은 농촌 도로에서는 회전교차로의 단순한 진입·진출 구조가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보행자에게도 이로운 변화다.

차량 속도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시야 확보가 쉬워지고 아이들이나 자전거 이용자도 보다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다.

환경적 효과도 눈에 띈다.

불필요한 정차와 급출발이 줄면서 연료 소모와 배기가스 배출이 감소하고 신호등 설치와 유지비 부담도 덜 수 있다.

정전이나 신호기 고장 시에도 교통 흐름이 멈추지 않아 돌발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교통안전뿐 아니라 예산 절감과 환경 개선까지 회전교차로는 다양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작은 혁신이다.

물론 운전자들이 새로운 교통체계에 적응하는 시간도 요구된다.

그러나 회전교차로 설치 확대라는 방향성은 옳다.

빠름보다 안전을, 경쟁보다 배려를 선택하는 교통문화의 변화는 결국 부안군민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쾌적한 도로 환경을 만든다.

회전교차로는 단지 도로 위의 원이 아닌 그 안에는 서로를 존중하며 속도를 줄이는 마음이 있다.

부안군의 회전교차로가 그런 배려의 원으로 완성되길 기대해 본다.

/부안=고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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