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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회전교차로 확대…안전 속도, 생명 지키는 예방 효과 탁월

회전교차로, ‘멈춤보다 느림이 안전을 만든다’… 통계로 입증된 교통혁신

기사 작성: 고병하 - 2025년 11월 03일 14시07분

부안군이 추진 중인 회전교차로 설치 사업이 지역 교통안전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호등 대신 차량이 서행하며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사고 위험을 줄이고 불필요한 정차 없이 도로 흐름을 부드럽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회전교차로는 ‘멈춤보다 느림이 안전을 만든다’는 원리에 기반한다.

차량이 교차로 중앙을 중심으로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진입과 진출을 반복하기 때문에

정면충돌이나 측면충돌 같은 대형 사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회전교차로 도입 이후 교차로 사고는 평균 40%, 중상사고는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전국 운영 교차로 분석 결과 회전교차로 설치 이후 사망사고는 76% 감소, 통행시간은 21% 단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한국도로교통공단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0개소당 사고 건수는 42.7% 감소, 사망자는 75.8%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수치는 회전교차로가 특히 치명적 사고(정면·측면충돌) 저감에 강점을 가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경적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정차와 급출발이 줄어들면서 연료 소모와 배기가스 배출이 감소하고 신호기 설치·유지비가 들지 않아 예산 절감 효과도 크다.

정전이나 신호기 고장 시에도 교통이 멈추지 않아 예기치 못한 도로 마비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부안의 지리적 특성과 도로 구조를 고려해 회전교차로는 도농 복합형 교통환경을 개선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차량 통행량이 일정하지 않은 읍·면 지역에서는 신호체계보다 효율적이며 고령 운전자에게도 판단이 단순해 사고 예방 효과가 크다.

보행자 안전성도 높아졌다.

회전교차로에서는 차량 속도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보행자의 시야 확보가 용이하고 자전거 이용자나 학생들의 통행 안전성도 향상된다.

진입과 진출이 명확히 구분돼 불법 유턴이나 위험한 좌회전이 줄어드는 것도 큰 변화다.

속도를 줄이되 멈추지 않는 방식으로 차량과 사람 모두에게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드는 길이다.

군은 이러한 장점을 살려 주요 생활권과 사고 다발 지점을 중심으로 회전교차로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회전교차로는 단순히 교통체계를 바꾸는 사업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 인프라”라며 “불필요한 신호대기를 줄이고 사고 위험을 낮추는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교통량, 보행 동선, 지역 특성을 꼼꼼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안=고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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