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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치매 어르신 실종, 예방이 생명이다

기사 작성: 안병철 - 2025년 11월 01일 08시34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산과 들이 붉게 물드는 계절이 찾아왔다. 그러나 일선 경찰관에게 이 시기는 단풍보다 긴장이 먼저 느껴진다. 기온이 떨어질수록 치매 어르신 실종 신고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집을 나선 어르신은 길을 잃으면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고, 체온 저하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되면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필요시 수색견과 드론 등 장비를 투입해 골든타임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

그러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과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 그리고 돌봄 현장의 예방 노력이다.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가족은 외출 시 잠시도 시선을 떼지 말고, 위치추적 장비(배회 감지기)와 경찰청 사전 지문 등록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작은 대비가 어르신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요양병원·요양원·주간보호센터 등 돌봄 기관에서도 예방 의식이 절실하다. 시설 내 안전관리와 외출·출입 통제 체계를 점검하고, 어르신이 잠시 자리를 이탈하더라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현장의 노고가 크지만,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예방 중심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치매 어르신 실종은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과제다. 가족의 관심, 돌봄 기관의 책임, 경찰의 신속한 대응이 맞물릴 때 비극을 막을 수 있다. 차가운 계절일수록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이다. 예방이 곧 생명이다./이주연 경사(고창서 해리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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