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가을갈이로 논 토양 건강하게, 내년 고품질 쌀 수확 준비하세요”

전북농기원, 가을장마와 깨씨무늬병 피해 논의 토양 회복 중요성 강조
볏짚·퇴비·규산질 비료 활용한 토양개선 및 병해 예방 당부

기사 작성: 고운영 - 2025년 10월 23일 15시03분

전북농기원은 올가을 잦은 비와 깨씨무늬병 확산으로 벼 재배 안정성이 떨어져 수확 후 철저한 논 토양 관리가 내년도 고품질 쌀 생산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벼를 재배한 논은 약 120～150일간 물이 유지돼 겉흙은 마르지만 속흙은 과습한 상태가 지속된다. 이로 인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지력이 떨어지고 뿌리 생육도 저하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을갈이를 실시해 단단한 쟁기바닥층을 부수고, 심토에 쌓인 양분을 위쪽 흙과 섞어 토양의 물리·화학성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을갈이는 유기물 분해와 광물 풍화를 촉진해 토양 비옥도를 높이고 겨울 동안 얼고 녹는 과정을 거치며 해충을 자연스럽게 줄이는 효과도 있다.

또한 깊이갈이를 하면 쟁기 바닥층에 모여 있던 유효양분이 작토층으로 이동해 벼 뿌리가 더 깊고 넓게 자라며 양분 흡수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논갈이는 땅이 얼기 전, 수분이 어느 정도 마른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유기물 함량이 낮은 논은 수확 후 절단된 볏짚을 넣고, 부숙퇴비 등 유기질 비료를 함께 시용해야 하며, 여기에 규산질 비료를 더하면 토양의 지력이 한층 향상된다.

규산질 비료(10a당 약 200kg)를 뿌리면 벼 생산량이 늘어나고, 줄기와 뿌리가 튼튼해져 도복(쓰러짐)이나 뿌리썩음병 등 병해충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도열병이나 깨씨무늬병이 자주 발생하는 논, 또는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논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서경원 작물식품과장은 “깨씨무늬병 등은 토양의 지력이 떨어졌을 때 주로 발생하는 병해”라며, “가을갈이와 유기물 시용으로 토양 환경을 개선하고, 생육단계에 맞춰 비료를 나누어 주는 등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전북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십리향’과 신품종 ‘신동진1’ 등 주요 품종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시비량과 분시 방법을 연구 중이며 앞으로 고품질쌀의 안정생산을 위한 재배 매뉴얼 정립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익산=고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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