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새만금 관할권 분쟁, RE100 유치전 불똥

-군산-김제-부안 RE100산단 입지놓고 자중지란
-여론 분산과 경쟁력 상실 우려 속 사전조율 시급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9월 09일 16시14분

■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421회 임시회

새만금 관할권을 둘러싼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간 귀속지 분쟁이 국내 첫 ‘RE100(재생에너지 100% 활용) 국가산업단지’ 유치전으로 불똥 튈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정기(부안·사진) 도의원은 9일 김관영 도지사와 유정기 교육감 권한대행 등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제421회 임시회 도정 질문에서 “입지 조건이 제아무리 좋다고 한들 유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분오열은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RE100 국가산단을 반드시 새만금에 유치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바람을 실현하려면 전북자치도가 관련 지자체들을 적극 중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서남권 한곳에 RE100을 선도할 시범산단을 지정한 뒤 차례로 전국에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경우 반도체나 데이터센터 등 RE100 참여기업의 지방 투자가 촉진될 것이란 기대다.

전북은 충남, 전남과 함께 국내 3대 재생에너지 생산지로, 전북산 전력은 전체 발전량 약 16%를 차지한다. 그만큼 RE100 산단 유치에 대한 지역사회 기대감 또한 큰 상황이다.

하지만 그 후보지인 새만금을 둘러싼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간 물밑경쟁이 사분오열 양상이다.

실제로 RE100 산단 입지를 놓고 군산시의 경우 군산쪽 산업단지를, 김제시는 김제쪽 배후도시 용지를, 부안군은 부안쪽 농생명 용지를 산업용지로 바꿔 활용하자며 맞섰다.

종전처럼 막대한 세금과 인구가 걸린 행정구역 관할권 분쟁을 염두한 조치로 풀이된다. 덩달아 도내 지자체간 자중지란으로 인한 여론 분산과 경쟁력 상실 등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새만금권 지자체들이 RE100 산단 유치를 두고서도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 각자도생을 꿈꾸는 3개 시·군의 의견차를 조율하지 못하면 전북도의 계획은 ‘한여름밤의 꿈’으로 그칠지도 모른다”며 사전조율 필요성을 거듭 주문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이에 대해 “RE100 산단을 지정 받으려면 정부의 정책방향과 산업수요에 부합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전북도는 시·군간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별 강점을 종합하고 통합된 전략과 실행계획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올해 지정될 선도 산단은 새만금 1산단이 지정될 수 있도록 그 관할 관청인 새만금개발청과 긴밀히 협의해 추진하고, 이후 2027년까지 확대될 단지는 새만금 2산단을 비롯해 부안, 정읍, 고창 등으로 확대 지정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북도는 이처럼 꼬리 문 지자체간 분쟁을 종식하고 내부개발을 촉진할 가칭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을 추진해왔지만 오랜 반목과 불신의 벽을 넘지못한 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 3월 특별지자체 설립 논의를 본격화할 전북도,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간 협의체 구성 협약이 예고돼 큰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그 체결 직전 또다시 무산됐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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