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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창]지방 대학이 미래를 만들어 간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9월 04일 15시02분

지방 대학은 단순한 학문 기관을 넘어,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입니다. 지역 청년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산업·문화·공동체를 연결하여 지역 발전의 거점 역할을 수행합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는 오늘날, 지방 대학은 청년이 굳이 서울로 떠나지 않고도 학문과 일자리를 이어갈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중·고등학생이 지방 대학과 연계된 조기 체험 교육을 받는다면, 학비와 생활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방 대학 학생들에게는 전액 학비 지원 제도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합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하여 재정 구조를 설계하고, 기업의 지역 환원 기부금 및 산학 협력 수익을 연계한다면 재원 마련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졸업 후 일정 기간 지역에 정착하는 학생에게는 정착 지원금이나 주거 안정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러한 체계적 제도가 마련될 때 청년은 ‘떠나는 인구’가 아니라 ‘남아 뿌리내리는 인구’가 되고, 이는 결혼·출산·교육으로 이어져 지역 소멸을 근본적으로 늦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지방 대학의 경쟁력은 곧 지역 특화 산업과의 연계성에서 나옵니다. 농업·바이오·에너지·문화예술·관광 같은 분야에서 대학은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서 현장 중심형 교육 모델을 강화해야 합니다. 예컨대 지역 농산업을 연구·개발하는 학과가 스마트팜 실습장을 운영한다면, 학생은 학문과 현장을 동시에 경험하며 곧바로 지역의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역 기업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는 구조입니다. 또한 대학은 창업보육센터, 기술 이전 프로그램, 사회적 기업 지원을 통해 학생들에게 창업과 도전의 플랫폼을 제공해야 합니다. 지방 대학이 곧 혁신의 실험실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명예교수 제도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합니다. 은퇴한 교수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대신, 지역 대학에서 명예교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연구 환경과 명예직을 보장하면, 이들은 지역에 머물며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직접 학문 지도와 진로 멘토링을 제공합니다. 학생들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인간적 통찰과 삶의 지혜까지 배우게 되고, 명예교수는 학문적 역량을 지역 사회에 환원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는 지방 대학의 학문적 수준을 유지하고, 지역 인구 유출을 막는 효과적인 장치가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역할은 지역 축제와 공동체 프로그램입니다. 대학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기획하고, 학생들은 봉사와 참여를 통해 지역에 뿌리내릴 기회를 얻습니다. 주민은 젊은 세대와 교류하며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고, 학생은 공동체의 따뜻함 속에서 성장합니다. 행정과 교육기관의 협력 아래 진행되는 이러한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세대와 계층을 연결하는 사회적 자본을 형성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방 대학의 생존은 지속 가능한 재정 지원 구조에 달려 있습니다. 지자체가 안정적인 장학금 제도를 마련하고, 기업과 대학이 지역 상생형 기부 문화를 조성한다면, 대학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학생들의 지역 정착률도 동반 상승할 것입니다. 행정은 교육을 이해하고, 교육은 행정을 이해할 때, 지방 대학은 단순한 배움터가 아니라 지역 혁신 생태계의 허브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결국 지방 대학은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인구·산업·문화를 연결하는 종합 플랫폼입니다. 명예교수와 청년이 함께 머물고 성장하는 구조가 정착된다면, 지역 소멸은 충분히 늦춰지고 공동체는 지속적인 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 지방 대학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송완복(농업법인 자연가 이사장,자연치유생리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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