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05월25일 16:31 회원가입 Log in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IMG-LOGO

자기 문학의 방향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5월 15일 14시28분

IMG
이용미 작가가 네 번째 수필집 ‘봉실이와 장다리’(수필과비평사)를 냈다.

3부로 나뉘어 모두 29편의 수필이 실려 작가는 자기문학의 방향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았다. 자아로 사는 게 아니라 주체로 살기, 그녀만의 당찬 기백을 본다. 끝없는 긍정의 문학이라는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자아에서 주체로 성장하는 방법으로 상대에 대한 공감과 배려, 그런 사람들이 함께하는 삶인 연대가 엿보인다. 무엇보다도 외부를 향한 여행에서 내면을 향한 산책, 그리고 삶에서 죽음으로 나아가는 여정에 대한 사유로 구성돼 있다.

"뜨고 지는 해야 그대로지만 세월은 많이도 흐르고 변했습니다. 까맣던 머리는 하얗게 세어지고 얼굴엔 주름이 가득합니다. 많던 꿈과 소망은 어디론가 흘러가 버린 채 찾을 수도, 잡을 수도 없습니다"

책 머리말에서부터 삶에 대한 짙은 향이 느껴지는 인생 소회를 담고 있다. 이제 일흔하고도 몇 해를 더 지낸 작가는 이 책의 곳곳에 자신의 삶에 대한 기억들을 잊지 않으려는 듯, 아니 자신은 잊을지라도 그 순간들을 남겨 놓으려는 듯 차곡차곡 담았다.

작가의 유년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추억거리를 담아낸 자전적 수필로 갈피마다 특유의 '단짠단짠'하는 글맛이 아우러져 있다. 일상에서의 경험담을 소재로 구성된 이야기는 꾸미거나 미화하지 않고 진솔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삶의 단면을 반추하고 있다.

작가가 80년 남짓 세월 동안 가족과 더불어 부대끼며 살아온 후일담과 직장생활에서의 애환, 고향의 그리움, 노년의 유유자적한 삶이 다정다감한 톤으로 그려져 있다

제목이 된 수필 '붕실이와 장다리'는 더욱 애잔하다. 붕실이는 금붕어의 이름이다. 후배에게 선물받은 어항에 금붕어 세 마리를 사다 넣었더니, 그중 두 마리가 1년 반 뒤에 엄지만 한 몸통과검지와 장지 크기로 자랐다. 큰 놈에게 붕길이, 작은 놈에게 붕실이란 이름을 지어줬는데, 그 중에 붕실이나 암컷이었던지 허연 배를 뒤집어내면서 산란의 진통을 겪는 붕실이를 보면서 작가는 모성애를 느끼게 만든다.



작가는 진안 출신으로 2002년 '수필과비평' 으로 등단했다. 행촌수필문학회 회장, 수필과비평 전북지부장을 역임했다. 행촌수필문학상, 진안문학상, 전북예술상, 전북수필문학상, 수필과비평문학상, 올해의 수필인상 등을 수상했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종근 기자의 최근기사

Leave a Comment


카카오톡 로그인을 통해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