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김제도 피지컬 AI, 전주와 통합은 침묵

-전주권 상생사업 동참 희망, 옛 김제공항 터 제공
-완주군 대신 전주시와 행정통합 가능성은 말 아껴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7월 23일 15시19분

정성주 김제시장이 23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지컬 AI 실증사업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정성학 기자

김제시가 국책사업이자 전주권 통합 기폭제로 떠오른 ‘피지컬 AI(인공지능)’, 즉 차세대 인공지능기술 실증사업에 동참을 희망하고 나섰다. 단, 완주군 대신 전주시와 행정통합 가능성을 놓고선 말을 아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23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지컬 AI가 성공하려면 실증, 개선, 사업화가 빠르게 선순환 될 수 있는 테스트 베드(시험무대)가 필요한데 김제는 이미 그 최적의 인프라를 고루 갖췄다”며 “김제시도 피지컬 AI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론 농기계와 특장차 부문을 특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래 먹거리가 될 지능형 농기계와 특장차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얘기다.

그 테스트 베드는 공덕면과 백산면 일원에 펼쳐진 옛 김제공항 부지 약 147만㎡를 제안했다. 이는 피지컬 AI 실증단지 구축에 필요한 땅(50만㎡)보다 3배 가량 넓은 규모다.

게다가 그 주변은 육종연구단지, 스마트팜 혁신밸리, 특장차 단지, 지평선 산단 등 농생명 연구시설을 비롯해 농기계와 특장차 제작사들이 대거 집적화된 상태다. 전주, 완주, 익산과 맞닿은 접경지이자, 올 연말 개통할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곳이기도 하다.

정 시장은 이 같은 강점을 내세워 “김제는 이미 피지컬 AI 실증사업에 필요한 것들이 모두 갖춰진 준비된 곳이다”며 “전북과 김제가 다 함께 잘사는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뒤늦게 동참 의사를 피력한 이유가 뭔지, 특히 전주시나 완주군 등 관계 기관들이 그 제안을 수용할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선 “사업의 성공에만 초점을 맞춰 제안하는 것이다. 완주나 전주와는 다른 부문(농기계·특장차)에 들어가고 싶다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만약 제안이 수용될 경우 완주군 대신 김제시가 전주시와 행정통합 문제를 공론화 할 의향이 있는지를 놓고서도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며 즉답을 피한 채 극도로 말을 아꼈다.

피지컬 AI 실증사업 자체가 완주군과 전주시간 행정통합을 촉진할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김제시와 전주시간 행정통합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반응이다. 이 사업을 따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정동영(더불어민주당·전주병) 의원 또한 국민의당 시절인 2017년 김제시와 전주시간 행정통합 필요성을 주창했던 인사였다는 점도 그렇다.

한편, 피지컬 AI는 자율주행 자동차나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탑재될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을 일컫는다.

과기부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추경안에 전북과 경남에 각각 200억원 안팎을 투자할 시범사업안을 담았다. 전북 사업은 전북대, 한국과학기술원, 성균관대, 현대자동차, 전주 캠틱종합기술원 등이 함께 한다.

관계 기관들은 이를 계기로 전북대 전주캠퍼스와 완주군 이서면 일대에 대규모의 피지컬 AI 실증단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국·지방비와 민자 약 2조 원을 확보해 연구시설을 비롯해 스타트업을 육성할 혁신클러스터와 전문인력을 양성할 캠퍼스 등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8일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양오봉 전북대 총장, 김경수 한국과학기술원 부총장, 정현구 현대자동차 상무, 윤희영 네이버 이사 등과 함께 이 같은 사업안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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