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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이라는 이미지에 빗대어 인간의 영혼과 자아 표현

이강원, 전북특별자치도예술회관서 21회 개인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5월 11일 13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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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름은 빛이 존재할 때 표현된다. 각각의 주름은 빛에 의해 만들어지고 주름은 우주를 형성하는 다양한 프렉탈 구조를 지닌다. 또한 주름은 현실태와 그 분신으로서 우주를 보는 세계의 거울이다. 나의 주름 작업은 주름이 가지는 숨겨진 의미를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긴 시간의 여정을 밟고 있다.

이강원 화백이 9일부터 22일까지 전라북도예술회관 기스락 1실서 21회 개인전 ‘주름의 미학’을 선보인다. 전시의 주제가 되는 ‘주름-삶’은 이번에도 변함없이 작가의 조형성을 표현한다. 주름을 테마로 14년 동안 천착해온 작업 가운데 신작들을 선보인다.

주름을 통해 우리네 삶을 반추해 보는 시각적 즐거움에 빠져보는 전시다. 작가는 일상에 존재하는 사물에 비친 빛과 주름의 형상을 그려낸다. 포착한 대상을 통해 삶의 깊은 곳에 내재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시도이다. 원형의 빛과 주름으로 묘사한 묶음 형상들은 고단한 삶과 운명을 예시하는 듯하다. 이는 새로운 용기와 현실을 극복하고 치유하려는 소망을 담고 있다.

작가는 주름이라는 이미지에 빗대어 인간의 영혼과 자아를 표현했다. 그는 빛이 무수히 굴절되는 표면에서 영혼의 울림을 담아내고자 했다. 작가는 구겨진 호일(foil: 은박 포장지)같은 질감에 빛을 비쳐 음영이 나오게하거나 색을 넣어 만든 평면 그림 또는 입체 조형품을 통해 ‘빛과 주름’의 미학을 선사한다.

회화로 표현하는 그의 예술적 의도는 독특하고 신선해 보인다. 금속성 소재의 구겨진 주름 표면과 이에 반사되는 빛을 세밀하게 그린 작품과 비닐을 사용, 주름을 표현한 신작 등을 선보인다. 비닐이 만들어내는 주름은 아무렇게나 구겨진 듯한 호일 주름과 달리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빛과 주름이 만들어내는 조형미는 그대로 자신의 인생 굴곡일 수 있으며 감상하는 자의 것일 수도 있는 가운데 추상화와 같은 구상 세계를 그려보고 있다. 빛깔과 색깔이 비닌 이질적인 모순을, 이미지로 나타내며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 나갔다. 빛과 주름만으로 영혼의 세상을 펼치고 싶은 작가의 의지가 단연 돋보인다.

작가는 중견작가의 반열에 올랐음에도 작업에 있어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매 순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 그는 새롭게 시도하며 연구하는 자세를 추구할 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진일보적인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작가는 “재료의 물성과 빛의 반사를 통한 명암과 조형의 새로운 언어를 탐구해 봤다. 나의 주름은 물성에 따른 구김, 매듭, 당김, 묶음의 조형적 이미지를 표현한다. 하지만 주름에 담긴 조형적 언어를 넘어 인간의 삶과 결부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자 한다. 주름의 모습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의 모습을 본다”고 했다.

김광원시인은 “태초에 무극, 존재의 신이 있었네. 이름지을 수 없는 텅 빈 거기에 "빛이 있으라" 말씀이 있으니 우주가 요동을 했네. 빛이 생겨나니 어둠도 따라오고, 태극, 창조의 신이 눈을 떴네. 하늘과 땅 사이에 바람이 흐르고 기운이 흐르고 비로소 황극, 경영의 신이 붓을 들었네. 천지인 삼태극을 뭉치고 지수화풍을 돌리니 공활한 우주에 주름이 생겨나네. 너와 나와 우리들 만남이 밤하늘 별처럼 펼쳐지네. 무수한 별들 떨어지고 새로 태어나고 오호라 희로애락애오욕 행주좌와어묵동정 이 모두가 우리들 사랑이네”라고 했다.

작가는 원광대 미술교육과와 홍익대 미술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미국 New York-Gallery One을 시작으로 서울 인사갤러리, 전북예술회관, 전주교동미술관 등에서 가졌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과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협 전북도지회 고문,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KAMA그룹, 전그룹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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