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순창, 맑은 물에 갓끈을 씻고’ 순창 생생 국가유산활용사업 시작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5월 11일 13시26분

온 천지가 푸른 잎으로 둘러싸이고 가로수마다 하얀 이팝나무 꽃이 만발한 상큼한 계절에 전주공고 건축과 3학년 학생들이 순창 객사를 찾았다. 그 이유는 순창의 생생국가유산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순창 생생국가유산활용 사업은 국가유산아웃리치연구소 문화유산활용사업단이 국가유산청에 제안서의 선정으로 시작됐다.지난해까지는 '7일의 왕비 단경왕후, 옥천지관에서 만나다'라는 사업명으로 단경왕후와 관련된 내용의 프로그램이었다.

올해는 단경왕후의 내용보단 하서 김인후선생이 교육을 위해 지은 훈몽재를 활용하는 프로그램도 넣었다.

학생들이 순창 객사인‘옥천지관’에 도착하자 전주공고 김병주 인솔선생은 객사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해주었다.

전주 객사의 기능과 건축 목적을 설명하시면서 그와 같은 기능의 건축물이 고을마다 있었고 그 가운데 하나가 순창의 옥천지관이다고 말했다.

전문 고등학교 교사이므로 학생들에게 전통 건축에 대한 이해를 돕고 문화유산을 통한 장래의 여러 길이 있음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이러한 프로그램까지 찾아서 참여한신 모습이 참으로 귀하다고 느껴졌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연구소의 담당자는 선생님께서 객사에 대한 설명을 해줘 한 부담을 덜었다고 좋아하는 눈치다.

이번 전주 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의 참가는 '순창, 맑은 물에 갓끈을 씻고' 사업 내에 '기후의 지키미-자연의 품속에서 살다'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옥의 구조 및 특징, 부재 명칭 등을 이론으로 배우고 모형을 직접 조립하면서 우리 한옥의 우수함을 배우도록 하는 내용이다. 우리 한옥은 못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각 부재를 이음과 장부맞춤, 촉맞춤으로 만 집을 완성한다는 것에 학생들 모두 와아~ 감탄했다.

정윤호 학생이“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시멘트로 독성이 있다고 들었고 또 도배지나 문이나 옷장 등 사람의 몸을 해치는 물질이 많이 들어있다고 들었는데 한옥은 모두 자연에서 재료 및 원료를 사용하여 지었다고 하니 앞으로의 우리 건축은 이러한 방식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앞으로 전통 건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라고 했다.

전경미 단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참여 그 자체가 건축과 학생으로써 길을 다시 생각하게 한 듯한 동기를 주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면서 "시골 곳곳에 우리의 전통건축물은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슬래브(Slab) 건축이 자리하고 있는 풍경이 매우 아쉬운 현실이고, 동시에 빈 집들이 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 각 지자체 마다 전통목조건축물로 표정을 바꾸어보는 것도 관광의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순창, 맑은 물에 갓끈을 씻고' 사업의 '기후의 지키미-자연의 품속에서 살다' 프로그램은 내년에 횟수를 더 늘려 많은 학생들의 참여와 지역 재생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와서 함께 체험하면서 각 고을마다의 풍경을 바꾸는 대안으로의 ‘자연의 품속에서 사는’ 전통목조건축물을 고려해 보기 기대한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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