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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꽃피는 계절의 두 얼굴, 꽃가루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4월 24일 15시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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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만물이 깨어나는 계절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간 자리엔 따듯한 햇살이 머물며 연둣빛 새순을 돋우고 꽃을 피운다. 형형색색 화려한 자태로 은은한 향기를 흩뿌리는 봄꽃의 유혹에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들은 하나둘 야외로 나와 화사한 봄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아름다운 꽃의 이면에는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 있다. 바로 꽃가루이다.



꽃가루는 봄의 상징적인 요소이며 자연의 생명력을 잇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주로 나무와 풀에서 나오는 이 작은 입자는 바람, 곤충, 새와 같은 다양한 매개를 통해 전달된다. 이 중에서 바람에 의해 운반되는 풍매화 식물의 꽃가루는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천식의 원인이 된다. 최근 국민 건강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18.8%, 청소년의 34.8%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으며, 꽃가루는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원인 중 하나로 밝혀졌다.



풍매화 식물의 꽃가루 입자크기는 약 20~40㎛로 미세먼지보다는 크지만 바람에 날려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으며, 바람뿐만 아니라 기온, 습도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등 날씨는 꽃가루의 확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꽃가루는 기온이 높고 맑은 날,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많이 확산되는 반면, 습도가 높을 때는 꽃가루가 공기 중에 무겁게 내려앉아 확산이 제한된다. 이렇게 꽃가루는 날씨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에, 기상청은 기상조건에 따른 꽃가루농도를 예측하여 알레르기 질환 발생 가능 정도를 지수화한‘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기상청 날씨누리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오늘부터 글피까지 예상되는 위험 수준을 지역별로 4단계로 구분한 정보와 함께 단계별 대응 요령까지 확인할 수 있어, 야외 활동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국립기상과학원은 전주, 서울, 제주 등 전국 12개 지점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물인 수목류 9종과 잡초류 3종, 잔디류 총 13종에 대해 꽃가루농도, 입자크기 등을 관측하고 있다. 수목류에는 참나무, 오리나무, 삼나무 등이 있으며, 잡초류로는 돼지풀, 환삼덩굴, 쑥이 있고, 별도로 벼과 식물에 포함된 각종 잔디류가 있다. 종류에 따라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이 뚜렷이 구분되는데, 수목류는 대부분 4월부터 6월 초순 사이에 날리며, 잡초류는 8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 날린다. 잔디류의 경우 5월에서 10월까지, 7월 장마철을 제외하고 연중 날리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전주기상지청에서는 2018년부터 전북지역의 꽃가루를 관측하고 있으며, 지역민을 대상으로‘전북 꽃가루 관측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주 단위로 관측된 꽃가루 관측정보와 최근 10년간 꽃가루 및 13개 수종의 월별 꽃가루 발생량에 대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꽃가루 달력을 제공한다. 또한,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카드뉴스 형식의 꽃가루 정보를 매주 목요일 전주기상지청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 알림 채널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매년 꽃가루 확산 농도와 꽃가루 알레르기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꽃가루 정보의 필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꽃가루농도위험지수’와 ‘전북 꽃가루 관측정보’를 활용하여, 알레르기를 예방하고 똑똑하고 건강하게 봄을 만끽하길 추천한다. 꽃가루농도가 높은 날엔 창문을 닫아 꽃가루의 실내 유입을 막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알레르기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반드시 마스크나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이나 피부, 눈 등을 가리고, 꽃가루가 달라붙기 쉬운 니트류나 털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알록달록 고운 꽃으로 가득한 봄날, 꽃가루 정보를 활용하여 건강을 챙기면서 봄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겨 보면 어떨까.

/기상청장 장동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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