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폐지 팔고, 쌈짓돈 모아 산불 피해 지역 기부

어려움 속 이웃사랑 실천

기사 작성: 양정선 - 2025년 03월 31일 16시34분

산불이 할퀴고 간 상처를 보듬기 위한 손길이 모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폐지를 팔아서, 생계급여를 모아서 온기를 더하는 이들도 나왔다.

31일 홍경식(82·전주 중앙동)씨는 “산불피해로 힘들어하는 취약계층에 전해달라”며 전주시복지재단에 100만원 상당의 양말 1,000켤레를 기부했다. 매년 폐지를 판 돈을 모아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홍씨는 “산불 피해 현장에 양말 등 생필품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보고, 작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이 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했다.

기부물품은 전주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자매도시인 안동시 이재민과 산불 진화로 고생하는 소방관, 자원봉사자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같은 날 기초생활수급자인 김엘리사(84·전주 효자동)씨는 완산구청을 찾아 산불피해성금 50만원을 건넸다. 생계급여를 받으며 홀로 어렵고 살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자신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영남지역 이재민의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한다. 김씨는 “나도 나라의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미약하나마 이재민의 일상 회복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지역에서는 전주이든치과, 국제와이즈멘 완산클럽, 하나양말, Y식자재마트 모악로점, 전주병원 등 기관·단체의 산불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한 다양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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