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구제역, 긴급 방역 시급

전남 처음 발생한 구제역 확산
전북, '주의' 단계 격상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17일 07시45분

전남 영암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하면서 무안 한우농장에서도 감염이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라남도 등에 따르면 16일 무안군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추가로 확인됐다.

농장주는 키우던 한우에서 콧물흘림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확인하고 방역 당국에 지난 15일 신고했고, 이날 정밀 검사 결과 소 3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5번째로 구제역이 발생한 무안의 이 한우농장은 처음 구제역이 확인된 영암의 한우농장에서 18km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설정한 방역대(3km) 바깥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와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국내 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것은 지난 2023년 5월 이후 처음이다. 2000년부터 2023년까지 13개 시도에서 435건이 발생한 구제역이 전남 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공기로도 감염되는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에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식욕이 저하되면서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1급 전염병이며 백신 접종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도내 유입 차단을 위해 긴급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전북의 경우 지난 2017년 2월 이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도는 구제역 위기 단계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하고 도내 확산 방지를 위한 일시이동중지 명령, 긴급 백신 접종, 집중 예찰활동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구제역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우제류 농장에 대해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당초 4월로 예정됐던 소·염소 53만6000여 마리 대상의 백신 접종도 앞당겨 진행한다. 기간은 14일부터 31일까지였다. 또 축협 공동방제단 46개반을 활용해 취약지역 도로변과 농장 주변을 집중 소독하고 공수의 및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를 통한 임상·전화 예찰을 강화하는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최근엔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이나 불법 축산물 등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철저하게 백신 접종을 하고 차량, 농장 관리인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확산을 막는 방법이다. 우제류 농가에서는 빠짐없이 백신을 접종하고, 침 흘림, 식욕 부진 등 구제역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방역당국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 농가는 행사·모임을 자제하고 외부 차량 출입 통제, 농장 내·외부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 특히 백신 접종이 빠짐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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