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일반고-대학 연계 진로탐색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11일 20시40분

5주동안 매주 토요일 하루에 4시간씩 일반고-대학 연계 진로탐색을 진행했다. 어떤 학생은 진로탐색에 참여하기 위해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차를 두 번 타고 온다고 한다. 3명의 운영진이 진로탐색에 정성을 쏟은 이유이다. 처음 어색한 분위기를 정겹게 하기 위해 해외봉사 갔을 때 배운 본인 이름표 꾸미기를 진행했다. 문구점 사장님이 반짝이 큐빅 스티커를 주셨는데 내 취향은 아니였다. “학생들이 이런 거 좋아할까요” 했더니 좋아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반짝이 큐빅 스티커를 많이 좋아했다. 17명의 고등학생들과 어색함은 다양한 스티커 덕분에 친해질 수 있었다.

일반고-대학 연계 진로탐색 수업은 이론과 실습을 함께 구성하였다. 진로탐색의 맛보기로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데 학생들은 신기하고 재밌다고 하면서 이론과 실습을 잘 따라서 했다. 주말이면 놀고 싶고 자고 싶은데 아침부터 이렇게 나오는게 힘들지 않은지 물어보니 고등학교 종합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되고 또 본인이 희망하는 학과를 미리 탐색할 수 있어서 괜찮다고 한다. 무엇보다 고등학생을 도와주기 위해 나오는 대학생 선배들과 함께하니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물어볼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쉬는 시간에도 대학생 선배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면서 본인의 진로를 알아가고 있는 고등학생들이 벌써 대학교 신입생처럼 의젓해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도 고등학교 3학년 4명중에 한명이 우리학과에 최종 등록을 했다.

처음 일반고-대학 연계 진로탐색이란 강의를 시작할때는 학생들이 얼마나 집중해줄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수업 마무리로 간호벨을 하면서 오늘 하루 배운 것을 정리도 하고 학생들이 얼마나 집중해서 수업을 진행했는지 점검해 보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를 척척 다 맞추는 것이다. 학생들은 나름 본인의 진로에 대해 많이 집중했고 또한 진지했다. 고등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이 매년 새로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가능한 브랜드프로그램이 되면 좋겠다. 우리대학에서 일반고-대학 연계 진로탐색을 진행하기 전에 다른 대학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지인이 진로탐색 관련 자원봉사를 요청해서 3년 정도를 해줬는데 자원봉사를 하면서 만든 노하우가 이렇게 나의 일반고-대학 연계 진로탐색 프로그램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와 진로탐색을 함께 했던 고3, 4명의 학생들은 현재 대학의 신입생이 되었을 것이다. 신입생을 보면서 작년 5주간 함께 한 학생들이 주마등처럼 느껴진다. 봄바람처럼 향긋하고 풋풋한 대학생활이 되면 좋겠다.

/김자옥(원광보건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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