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군사력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09일 14시58분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었다. 육박전을 하는 것도 아닌데 국민의 체력이 좋아지면 국가가 강해질까? 그보다는 올림픽 등 국가대항에서 이겨야 강국으로 보이기에 나왔을 것이다. 현대의 국력은 경제력이 우선이다. 생산 시설이나 시장의 영향력이 커야 강국으로 본다.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국가의 독립을 유지하고, 영토와 주권을 보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능력을 국방력이라고 한다. 평화로울 때 중요성이 미미하나, 전쟁이 발발하면 그 어떤 힘과도 비교할 수 없다.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국방력이 외부와 비교되면 군사력이다. 과거에는 군인의 수가 좌우했었다. 얼마나 많은 병사를 가졌느냐가 곧 군사력이었다. 에는 수많은 군인이 등장한다. 어떤 학자는 그 병사를 다 합하면 당시 중국 남성 전체보다 많을 거라고 봤다. 누가 더 세냐를 군인 수로 나타냈기에 현실성이 없이 묘사한 것이다.

현대의 군사력은 병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드론이나 로봇 등 첨단 무기들이 주역이 됐다. 재래식 무기에 의존하다 장기화 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수개월 안에 끝내겠다고 장담했던 전쟁은 사실 휴전 아니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서구에서 제공한 첨단 무기가 러시아군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병력은 중요하다. 장기전으로 군인이 부족해지자 젊은 남성들을 무조건 잡아다 입대시키는 우크라이나나, 사면초가의 북한에 접근해 용병으로 데려다 쓰는 러시아의 사정은 비슷하다. 첨단 무기가 공습을 하더라도 수습하는 일은 여전히 군인들의 몫이다.

세계 1위의 군사력을 가진 나라는 미국이다. 지구 곳곳에 기지가 있을 뿐 아니라, 막강한 핵을 보유하고 있다. 또 10여 척의 항공모함이 바다를 누빈다. 수많은 국가와 군사동맹으로 일극 체제는 공고하다. 재정 문제로 축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압도적 군사력이다.

중국 또한 군사 굴기를 내세우며 치중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군사 대국이다. 교전권이 부정되었던 일본마저 ‘적극적 평화주의’를 주창하면서 군사적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복지를 우선하며, 군사력에 등한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과 비교된다.

군사력 조사 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발표한 2024년 세계 군사력 평가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이다. 2011년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후 영국, 프랑스, 일본을 제쳤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다음의 군사 강국이 된 것이다. 결정적인 힘은 첨단 무기에 있다. 특히 F-35 스텔스 전투기와 K2 전차, K9 자주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비해 북한은 34위이다. 재래식 무기와 다수의 병력이 주력이다. 그러나 핵무기 보유를 고려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군사력에는 무기나 군인 외에 측정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경제력과 외교력, 그리고 국민 의식 등이 그것이다.

국론 분열은 군사력을 저하시킨다. 탄핵 찬성과 반대로 극명하게 갈린 지금의 상황까지 고려한 대한민국 군사력 평가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하루빨리 이 난국이 수습돼 국격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김판용(시인‧전북대 특임교수)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새전북신문 기자의 최근기사

[온누리]군사력

[사설]장학사 채용 청탁 의혹, 신속한 수사 이뤄져야

[지역의 재발견]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 세상!

[오늘과 내일]도척지견

[온누리]아는 만큼 보인다?

[사설] 전북 땅꺼짐 사고 안전지대 아니다

[사설]시도의원 정수 불공정, 선거법 개정해야

[오늘의 길목]어른들이 전하는 “희망” 메시지

[문화로 이야기꽃]차 한 잔, 독을 풀어주는 마음

[온누리]흠집 없이, 선명하게! 안경을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

[오늘과 내일]빛의 혁명, 이제 진짜 대한민국으로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부처님 세욕 체험하는 불자

시민으로 붐비는 행사장

놀이동산에서 신나는 하루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