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자연재해 없는 도시’ 옛말 된 전주

온화한 기후 사라지고… 겨울·여름 모두 극단화
"기후 변동성 심화 가능성...이상기후 면밀히 감시"

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3월 06일 16시17분

온화한 기후가 특징이었던 전주에서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자연재해 없는 도시’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6일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2024년 겨울철 전북자치도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겨울 전주는 42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을 겪었다.

눈이 내린 날은 무려 34일에 달했고, 3시간 신적설량도 76.2㎝를 기록하며 1982년 이후 가장 많았다. 설 연휴와 2월 초 두 차례에 걸친 폭설로 도심 교통이 마비됐고 곳곳에서 차량 정체와 빙판길 사고가 잇따랐다.

전주뿐 아니라 전북 지역 전체가 최근 몇 년간 겨울철 이상기후를 경험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눈이 적었던 전주에서 2021년과 올해 반복적으로 폭설이 발생했고, 무주와 장수 등 전북 동부지역 역시 대설 피해가 잦아지고 있다. 특히 전주는 도시 특성상 많은 인구와 차량이 집중된 지역이라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올겨울은 폭설뿐만 아니라 기온 변동과 때늦은 한파도 극심했다. 1월에는 평균기온이 9일 영하 8.1도를 기록한 뒤 26일에는 영상 3.6도까지 오르며 큰 폭으로 변동했다. 2월에 들어서는 봄이 온다는 입춘,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에도 추위가 각각 일주일 이상 지속됐다.

이러한 이상기후는 겨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전북은 역대 가장 높은 연평균기온(14.6℃)을 기록했고, 폭염일수(32.6일)와 열대야일수(25.7일)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장마철 집중호우가 증가하며 여름철 강수량의 대부분이 단기간에 집중됐다. 전북의 중심 도시인 전주는 이상기후에 대한 대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난 겨울 전북은 1월 고온과 늦겨울 추위 등 변화무쌍한 날씨가 나타났고, 이러한 기후 변동성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며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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