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지방선거 전 지역 후보 배출, 기대 크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05일 14시45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30여 년 넘게 이어진 전북지역 민주당 일당 독주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증이 되는 현상을 막겠다면 나선 때문이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3일, 창당 1주년을 맞아 “차기 지방선거는 도내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를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정당 간 경쟁체제를 만들어 민주당 일색인 지방정치권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거다. 민주당 공천으로 투표권조차도 행사하지 못한 채 당선자가 배출되는 현상은 막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정 정당을 떠나 정당정치, 대의정치의 근간인 정당 간 경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고 기대가 크다.

34년 지방자치사에서 도내에서 전 선거구 후보자 공천은 없었다. 현행 정당 기준으로 국민의힘, 정의당, 진보당 같은 어느 정당도 못 해본 도전이다.

실제 2022년 6월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만 해도 도내 전체 지방의원 238명 가운데 26%인 62명이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이 가운데 시군의원은 전체 20%, 도의원은 절반이 넘는 무려 55%가 무혈입성했다. 도민들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선거구도 전체 121곳 가운데 45곳에 이른다.

경쟁자 없는 일당 독주 체제가 이어지면서 정치와 행정, 경제 같은 사회 전 분야에서 낙후가 가속됐다는 지적도 많다.

공천만 주면 당선되는 구조에서 중앙정부든, 정치권이든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전북을 챙길 이유가 없다는 거다.

지방자치 역시 건강한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제2당과 제3당의 존립 기반이 있어야 도민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다양한 목소리도 도정에 반영돼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끌어내는 게 당연하다. 여러 정당의 경쟁구조는 민주당 스스로에게도 자극과 발전의 기회를 준다.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전 선거구 후보자 배출선언이 거듭 신선하고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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