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전북 여성 노동 현실 개선하라

“노동 시장 성별격차 해소 위한 제도 시급”
전북 여성들,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해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05일 14시06분

전북지역 노동 가능 인구(15세 이상 인구)의 성별 비율은 거의 같다. 그러나 경제활동인구의 성별 비율은 남성이 높고, 비경제활동인구는 여성 비율이 높다.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는 여성 중 절반이 넘는 57.0%가 ‘가사 ․ 육아’로 인해 일하지 못하는 있다. 무엇보다도 전북지역 여성 노동자는 초단시간 및 최저시급 미만의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일하고 있어 문제다.

우선 최저시급 미만의 임금을 받는 연령별 ․ 성별 비율에서 여성은 50대 26.7%, 60대 25.1%의 높은 비중을 나타낸다, 이는 ‘여성의 노동이 값싸고 쉽게 사용’되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남성의 경우도 60세 아상 29.4%, 20대 23.6%로 20대 남성의 최저시급 미만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최저시급은 일하는 노동자의 생활 안정이 목적임에도, 여전히 최저시급을 받지 못하고 일하는 노동자가 존재하고 있다. 전북지역 초단시간 노동자는 전체 임금노동자 중 12.7%를 차지하며, 여성은 9.1%, 남성은 3.5% 분포를 보였다. 전년 대비 성별․연령별로 65세 이상 여성이 1만여 명 증가했다. 전북지역 여성 비정규직 규모는 전년 대비 8,000여 명이 증가했다. 전북지역 성별 임금격차는 114만원이며, 전년 대비 5만원 더 벌어졌다. 남성이 100만원 받을 때 여성은 65만원 가량 받는 것으로 임금 격차는 좁혀지고 있지 않다.

117주년 3․8 세계여성의날 통계를 통해선 본 전북지역 일하는 여성의 현실은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OECD 1위의 성별임금격차,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가사 등으로 일을 지속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 여성 노동자의 현실’과 같다. 전북지역 여성들의 경제활동은 과거보다 활발해졌지만 저임금에 시달리며 무급 가사와 돌봄 노동을 떠안은 여성들에 대한 처우는 여전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계에서는 전북지역 일터에 있는 여성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성별임금격차 해소와 돌봄 공공성 강화, 일하는 모두의 노동권 보장 등이 이뤄져야 한다. 일하는 여성에 대한 가치부여와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했다. 도내 여성 노동자 51.3%가 최저임금 노동자에 속하고, 비정규직 여성의 월평균 임금이 남성 정규직 임금의 38% 수준에 불과하지만 여성노동자들의 경제활동은 단순히 ‘반찬값’을 버는 정도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는 남녀 차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교육환경에서도 남녀가 똑같이 경쟁하면서 학창시절을 겪게 되지만, 대학 문을 나서는 순간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사회와 맞닥뜨리게 된다. 취업, 승진, 결혼, 육아, 모든 것에서부터 남녀가 서 있는 땅은 기울어져 있었다. 결혼하고 자녀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겪는 경력단절의 두려움은 아주 흔한 일이다.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던 부실한 희망의 조각들은 작은 바람에도 무너진다. 여성노동이 부르짖는 내용 중 하나가 생계에는 성별이 없다는 것인데, 여전히 남성만이 생계부양자로 인식한다. 여성이 돌봄이나 가사 일의 주가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가족과 육아에 대한 돌봄은 고스란히 여성의 몫이 되어버린 상황인 만큼 우리 사회의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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