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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쿠베르탱의 올림피즘(Olympism)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2월 20일 14시09분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후보지가 이달 말 선정된다.

88서울올림픽의 유산을 잇겠다는 서울과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앞세워 전북 뿐만 아니라 광주, 전남을 포함한 ‘지방 도시 연대’라는 대의를 내건 전주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세계의 도시들이 도시의 경쟁력, 발전계획, 경제유발효과 등을 내걸고 메가이벤트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림픽 유치 역시 그 일환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많은 도시에서 올림픽 유치를 놓고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2024년 파리올림픽의 개최 도시 선정에 있어서도 후보 도시로 거론되던 LA, 함부르크, 부다페스트, 로마가 도전하였으나 주민들의 유치반대 청원, 정치 여건 불확실, 예산 제약 등의 문제로 유치 포기를 선택했다.

우리는 올림픽을 통해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라고 불리는 올림픽의 근원부터 살펴보자.

고대 올림피아 제전은 기원전 776년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인 엘리스에서 시작되어 1169년 동안 모두 293회 개최되었으나, 로마제국이 그리스를 정복한 뒤 가톨릭을 국교로 선포하면서 고대 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근대 올림픽은 1896년 쿠베르탱의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을 부활하는 생각과 함께 일련의 가치, 정신, 이념 등을 결합하고 체계화했는데, 그것이 바로 올림피즘이다.

올림픽은 단지 메달 획득이나 기록수립을 위한 기회제공이나 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부활된 것이 아니며, 스포츠를 통해 심신의 조화를 이루게 하는 의미 뿐 아니라 전 인류가 참여하는 올림픽의 부활을 공표하는 보다 큰 철학적 의미에서 올림피즘이라는 개념을 정립하였다.

올림픽은 부활 초기의 순수한 이념에 부합되는 순기능적 측면이 돋보여 왔으나 문제점도 함께 노출되었다.

올림픽 정신은 회를 거듭할수록 본래 이념과는 달리 국력의 과시 및 자국의 이익 추구를 위해 정치 도구화되고 있으며, 경기종목의 양적인 증가, 지나친 승리지상주의, 경제논리에 입각한 상업주의 등이 횡행하고 있다.

이는 쿠베르탱이 스포츠를 통해 인류의 평화, 화합, 사랑을 구현해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자 부활시킨 올림픽의 순수한 이상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쿠베르탱은 1935년 베를린 올림픽을 앞두고 독일에 초청되어 라디오 연설을 통해 자신의 올림피즘을 표명하였는데 “인도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신앙, 올림피즘의 고귀와 순수, 기사도적인 도덕성과 자연조화에 따른 리듬, 올림픽의 모든 것이 평화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올림픽 후보지 선정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 돌아봐야 할 쿠베르탱의 올림피즘이 아닌가 싶다.

/오승옥(마을활동가·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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