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새만금-전주-완주 수소산업 육성 '삐거덕'

-수소특구, 수소도시 지정 불발
-낮은 경제성과 활용도 등 한계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1월 04일 15시00분

-육성계획 전면 재검토 불가피

새만금 ‘수소특화단지’ 지정, 수소시범도시인 전주시와 완주군의 ‘수소도시’ 본지정이 모두 불발돼 전북자치도의 수소산업 육성계획은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지난 1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7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어 강원 동해시·삼척시, 경북 포항시를 각각 수소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수소특화단지는 앞으로 국내 수소산업을 이끌어갈 중심지이자 특구로, 수소기업 이전 보조금 지원과 인허가 규제완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동해시·삼척시는 액화수소 저장과 운송분야, 포항시의 경우 수소연료전지분야로 특화됐다. 두 지역은 앞으로 2028년까지 각각 3,177억 원과 1,918억 원이 투자돼 신기술과 신소재 개발, 거점단지 조성과 강소기업 육성사업 등이 추진된다.

반면, 이들과 함께 예비후보로 거론돼온 새만금은 특화단지 지정에 실패했다. 전북자치도가 스스로 그 예비타당성조사를 중도에 철회한 결과다.

앞서 도는 새만금 그린수소 클러스터 개발계획을 앞세워 특화단지 지정에 공들여왔다. 하지만 예타 과정에서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자 그 철회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새만금 그린수소 개발계획은 급제동 걸렸다. 전주 완주 또한 마찬가지로 수소도시 본지정이 불발돼 수소산업 육성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울산시, 경기 안산시와 함께 지난 2020년 국내 첫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돼 다양한 시범사업이 추진돼왔다. 그러나 이번 수소도시 본지정은 실패했다.

정부는 본사업이 추진될 수소도시로 경기 평택시, 충남 서산군, 광주 동구, 전남 광양시, 경북 울진군 등 전국 12곳을 지정했다. 도내에선 부안군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부안군은 지난 5월말 전북자치도, 한국수력원자력, 현대건설 등과 손잡고 부안 하서면 신재생에너지단지에 국내 첫 상업용 수전해 기반 청정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착공해 눈길 끌었다.

정부도 이 점에 주목해 “부안을 그린수소 생산시설과 연계한 에너지 자립도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본사업의 경우 자동차, 아파트, 공공청사 등 해당 지역 전체 에너지 사용량 10%를 수소로 충당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제시했다.

정부는 “그동안 전주와 완주 등에서 추진해온 시범사업의 경우 그 성공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기술적 한계와 한정된 활용분야 등으로 인해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기존 시범사업이 시험무대 수준의 기반 구축이었다면, 본사업은 다양한 형태의 수소생태계를 구축해나가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덩달아 전북자치도의 수소산업 육성계획도 사실상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도 관계자는 “수소특화단지의 경우 빠르면 내년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사업안은 완주 현대차와 김제 특장차 단지 등을 연계한 형태로 수소전기 상용차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이 집중 검토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만금 그린수소 클러스터 개발계획의 경우 “그린수소는 반드시 필요한 만큼 특화단지 지정도 재도전할 방침이다. 다만 그린수소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풍력과 태양광 등이 새만금 일원에 풍부해질 2030년 이후에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주 완주 수소도시 본지정 불발 문제를 놓고선 “기존 사업들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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