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빨간 단풍 어디에”… 가을 나들이 아쉬움 가득

주말 맞아 김제 금산사 나들이객 발길 잇따라
평년보다 높은 기온 지속돼 단풍 절정 미뤄져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11월 03일 15시39분

“단풍이 다 초록색이네요. 기껏 나들이를 나왔는데 정말 아쉬워요”

3일 오전 11시께 김제 금산사로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선선한 날씨 속 시민들은 가을 정취와 낭만을 느끼며 가벼운 등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울긋불긋 물들었을 법한 나뭇잎들이 여전히 초록빛을 띠고 있어 기대했던 가을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가족들과 부안에서 금산사를 찾은 김병현(58)씨는 붉게 물든 단풍을 기대하며 카메라를 챙겨 왔다. 가족들과 추억이 담긴 사진을 남겼지만 아쉽게도 단풍 ‘기념샷’은 찍을 수 없었다. 김씨는 “이번 주말쯤이면 단풍이 한창일 줄 알았다”면서 “입구 부분에만 단풍이 물들었을 뿐이라 제대로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전주에 거주하는 박모(43)씨 또한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금산사를 찾았다. 예쁘게 물든 단풍을 기대했지만 초록빛 나무들만 보고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박씨는 “평소에는 붉은 단풍과 사찰의 조화가 참 멋진데 지금은 그 정취가 덜 느껴져서 아쉽다”고 했다.

단풍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엽록소가 파괴되고 이로 인해 색소가 드러나는 현상이다. 예년 같으면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10월 중순부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이상기온이 지속되면서 단풍이 지연되고 있다.

실제 전북지역은 9월 평균 기온이 25.4℃로 평년보다 4.8℃나 높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이어진 10월 또한 예년보다 무더웠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0월 평균 기온은 16.2℃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을 기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올해는 전국적으로 단풍 절정 시기가 예년보다 늦춰진 상황이다. 전북지역 대표 단풍 명소인 내장산의 첫 단풍이 관측된 날은 10월 31일로, 평년보다 무려 11일이나 늦었다. 절정 시기는 11월 중순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산 전체가 본격적으로 붉게 물들려면 앞으로 일주일 이상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단풍이 제대로 물들기 위해서는 일교차가 큰 날씨가 필수적이지만, 올해는 가을 내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돼 단풍 형성이 늦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김상훈 기자의 최근기사

“빨간 단풍 어디에”… 가을 나들이 아쉬움 가득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초복 맞이 삼계탕 한그릇

전주남 로타리클럽 제39대 강신무 회장 취임

장수소방서, 119폭염 구급대 본격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