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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TX 영호남 차별, 당장 시정해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0월 14일 15시57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KTX 열차를 운행하면서 호남축과 비교해 경부축에 두 배 이상 많은 열차를 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행 횟수뿐만 아니라 좌석 수 역시 경부축이 호남축보다 훨씬 많다는 거다. 국민의 이동권까지 지역 차별을 겪고 있는 셈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춘석 의원이 코레일에서 받은 ‘노선별 KTX 편성 현황’을 보면 지난 8월 말 기준 평일 KTX 경부축에는 161회 운행하는 반면, 호남축에는 90회 운행 중이다. 승객이 밀리는 주말에는 경부축이 195회, 호남축은 92회 운행 중이다. 평일과 주말 간 배차 차이임에도 경부축에 34회 추가 배차될 때 호남축은 2회 추가된 것에 그쳤다.

열차 탑승 가능 좌석 수 차이는 이보다 크다.

최대 탑승 가능한 좌석 수는 두 지역을 비교하면 평일에는 6만6,683석, 주말에는 8만9,873석까지 차이가 난다.

이런 좌석 수 차이는 투입되는 열차 레벨 차이 때문인데 경부축에 투입되는 열차는 수송 가능 인원이 더 많은 KTX-1(일반 KTX)이 투입되는 반면 호남축에는 수송 인원이 적은 KTX가 편성되기 때문이다.

일반 KTX는 20량 1편성으로 좌석 수가 955석이며, KTX-산천은 10량 1편성으로 379석~410석, KTX-청룡은 8량 1편성으로 515석이다.

공기업인 코레일이 운행회수를 아무 기준 없이 편성했을 리는 없다. 경부축이 호남축에 비해 이용 승객이 많은 게 그 이유 일터다. 하지만 코레일은 국민의 세금을 지원받는 공기업이다. 더구나 열차는 국민의 기본권인 이동권을 보장하는 수송 수단이다.

설령 승객이 턱없이 차이나 적자가 생긴다해도 국민 기본권 차원에서 열차를 투입하는 게 옳다. 코레일이 영업이익에만 눈먼 사기업은 아니지 않은가.

영남과 호남축 운행회수와 투입 열차에 차별을 두는 것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지역과 지역민을 차별하는 일이다. 당장 운행회수와 투입 차량을 조정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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