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김기안 선생상 등 4점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에서 조각가 김오성 1주기 추모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0월 14일 08시06분

김오성추모제전위원회는 19일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에서 조각가 김오성 1주기 추모전을 오픈, 상설로 선보인다.

이번에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에 추가되는 작품 4점을 공개한다.

김기안 선생상, 조각가 가족들의 초상조각(가족상), 기존에 선행하는 조각의 소재와 크기를 달리한 2점의 여인상(침묵, 꿈꾸는 밖새섬) 등이 바로 그것이다.

마무리 작업 중이었던 '김기안 선생상'을 제외한 3점에선 작업의 중간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면의 원시적인 분할과 더불어 선명해지는 형태, 날 것과도 같은 그라인더 자국,공간에서의 기준을 잡기 위해 xyz축으로 그려진 선, 얼핏 낙서와도 같아보이는 선들이 그 예이다. 기존의 작품과는 다른 측면에서 조각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의 완성은 작가의 미학에 부합하는 선언으로써 이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조각들은 미완으로 남겨질 수밖에 없다. 작가의 부재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그의 마지막 작품을 미술관에 옮겨 관객과 마주 시키고자 한다는 것.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처음으로 마주치는 작품인 '변산 아리랑 (1991)'는 대표적인 미완성 작품으로 팔과 몸을 연결하는 긴 덩어리는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해당 구조물은 물리적인 이유로 존재하며 말단 부위 묘사의 마무리와 함께 제거될 예정이지만, 작품의 의도를 읽으려는 선량한 노력에 오해를 받고 있다.

이처럼 작업 도중의 작품은 대다수의 관객이 접하기 어렵거나 익숙하지 않다. 조각가가 해체와 전복의 미학을 추구하지 않으며, 대다수의 작품은 완성된 후 미술관에 전시되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부인 허선 관장은 '조각가 김오성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년이 됐다. 한창 작업 중이던 작품들에 더 이상 작가의 손길이 닿을 수 없게 됐다" 면서 '조각가 김오성을 기억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김오성작가는 1966년 부안 변산면에 금구원 조각공원을 설립한 후 1991년 금구원 천문대까지 설립한 고인은 우리나라 최초로 입체석각천문도 천구의를 제작, 관심을 모았다.

그는 국전 특선 작가로 개인전과 한국현대조각대전 초대전을 비롯해 중진작가 16인전, 한국구상 12인전, 88서울올림픽기념 한국현대미술전 등을 통해 미려한 조각 솜씨를 발휘했다. 현재 금구원 조각공원에는 아름다운 여인상들이 전시돼 해마다 수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닿고 있다.

그는 지난해 위도면 하왕등도 부근에서 낚시 도중 낚싯배가 예인선과 충돌, 불의의 사고를 당해 숨을 거뒀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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