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30여년 쇠락의 길 ‘전주 동부권’…“역세권 복합개발 시급”

온혜정 의원 “전주역 확장과 함께 추진해야”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10월 13일 16시35분

전주 도시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대 후반. 당시 마지막 개발 지점이던 6지구는 전주역이 자리한 만큼 ‘전주의 첫 인상’으로 인식됐다. 이곳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왕복 8차로의 백제대로에는 전북의 주요 기관은 물론 완주군청까지 자리하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 영광은 그리 길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전주 효자동 신시가지 개발을 시작으로 개발축이 서부권에 집중되면서 동부권은 1990년대 이뤄진 아중택지개발을 끝으로 정체와 쇠퇴를 반복하고 있다. 전주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주시의회 온혜정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제415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전주시의 치우친 도시개발이 동부권인 우아·호성동의 소외와 지속적인 차별을 가져왔다”며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 의원은 “완주군에서 전주시로 편입된 농촌동지역을 포함하는 우아·호성동 권역은 규모 있고 짜임새 있는 도시계획이 적용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전라선 철도에 가로막혀 시대에 맞는 성장과 변화를 수용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반전을 줄만한 사업은 지난 2018년 시가 발표한 ‘전주역세권 복합개발’이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이 핵심으로, 산정·우아·호성동 일대에 공동주택 7,800세대와 정주인구 2만명을 초과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이다.

그런데 이 같은 장밋빛 청사진은 민선 7기에서 세대수와 인근 천마지구 개발 문제로, 민선 8기 들어서는 마중길~전주역을 통과하는 지하차도 개설 문제로 사업 추진이 미뤄지고 있다.

온 의원은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사실상 택지개발에 불과하고, 실제 전주역 확장과 함께 철도와 고속도로 기반의 유통, 물류, 관광 중심지로 개발돼야 한다”면서 “전주시 성장을 위해 사업을 즉각 추진해 동부권을 젊은 세대 중심의 신도시·물류·관광의 관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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