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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천주교의 성지' 전주 전동성당

[원지의 문(文)·화(畵) 스케치] 11.전동성당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9월 11일 14시10분

전주 전동성당(사적)은 호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중앙의 종탑과 양쪽 계단에는 비잔틴 양식의 뾰족한 돔을 올린 것이 특징이다.

또 성당 내부의 석조 기둥에도 비잔틴 양식이 녹아있으며, 한국의 교회 건축물 중 곡선미가 가장 아름답고 웅장해 전주시민과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여행객에게 큰 사랑을 받아 왔다.

전동성당은 착공에서 봉헌까지 23년이 걸린 비잔틴풍의 돔을 올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써 1981년 사적 제288호로 지정되었는데 도심 가운데 있으면서도 녹음이 우거진 정원으로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해 주고 있다. 한국의 교회 건축물 중 곡선미가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며 화려한 건물로도 손꼽히고 있다.

주위엔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모신 경기전과 풍남문을 끼고 있어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과 외래 건축 양식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동성당은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영화 또는 결혼을 앞둔 부부에게 촬영지로 사랑받고 각종 공연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전동성당은 한국교회 최초의 순교자들인 윤지충, 권상연이 순교한 자리에 세워졌다. 이들은 교회의 지침에 따라 유교식 조상 제사를 폐지하고 신주를 불태워 참수형을 받았다. 이런 연유로 전동성당에 들어서면 오른편 정원에 ‘한국 천주교 순교 1번지’라고 새겨진 선돌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서울 명동 대성당 내부 공사를 마무리한 프와넬 신부의 설계로 1908년에 착공, 23년이라는 대역사 끝에 완성된 성당이다.

중국인 벽돌공 100여 명이 동원돼 전주성을 헐은 흙을 사용, 벽돌을 직접 굽고, 석재는 익산 황등산에서 캔 화강석을 운반해 왔으며 목재는 지금의 치명자산을 매입, 벌목해 사용했다.

공사 중 전주 거주 신자들은 물론 진안, 장수, 장성 등지에 사는 교우들이 손마디와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히고 어깨에 혹이 생기도록 자원 부역을 했다.

이렇게 건립한 전동성당은 전쟁의 수난을 딛고 오늘날까지 천주교의 성지로, 그리고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 순교 1번지로 우뚝 서 1세기를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전동성당을 찾는 사사람들의 기쁨과 희망, 탄식과 슬픔을 간직해 오고 있다./글=이종근·그림=원지(XU WE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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