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군산시의회, 미얀마 군부 초청 논란

시민단체들 대국민 사과 강력 촉구
"쿠데타 일으킨 군부 지지하는 꼴"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9월 10일 18시05분

지난달 19일 김우민 군산시의회 의장과 주한 미얀마 대사 일행 등이 시의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 군산시의회.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최근 미얀마 군부 인사를 초청한 군산시의회를 향해 쿠데타의 주역을 지지하는 꼴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미얀마민주주의를지지하는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등 도내·외 106개 단체는 10일 공동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와 우애를 증진한다는 군산시의회를 규탄한다”며 “민간 차원의 교류라는 변명은 그만두고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군산시의회가 한국과 미얀마간 우애 증진과 교류를 명분삼아 미얀마 주한대사와 국방무관 등을 초청해 만난 것을 문제삼아 “미얀마 군부를 군산시의회가 인정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는 심각한 사태이자, 이는 고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재한 미얀마 이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는 행위”라며 힐난했다.

그러면서 “군산시의회는 미얀마 군부 인사를 초청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미얀마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만약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한다면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군산시민 및 전북도민과 함께 강력히 대응해 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0년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부정선거라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했고 현재는 군사정권과 저항세력간 내전으로 확대돼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다.

쿠데타 당시 우리 국회는 물론 군산시의회도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바 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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