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달그락달그락] 조민지 작가 예술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다

설치미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4년 09월 04일 15시53분

조민지 작가는 2018년 원광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한 후 2022년 원광대학교 조형미술학과 순수미술학 박사 학위를 수료하였고 현재는 팔복예술공장 예술놀이팀 놀이연구 예술가로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주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전시회에도 작품을 출품하고 있는 설치미술 작가이다./편집자 주

8월 3일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군산 고교 연합 청소년 기자단이 설치미술 및 예술놀이 등을 다루는 조민지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입체, 설치미술을 하는 시각예술 작가이자 이곳 팔복예술공장에서 놀이연구예술가 로서 활동하고 있는 조민지 입니다." 급하게 교육 프로그램을 마치고 와 정신이 없을법한 상황이였지만, 조민지 작가는 환하게 웃으며 기자단을 반겨주었다. 이어서 자연스럽게 조민지 작가가 진행중인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평일에는 원광대에서 강의를 하고 주말에는 팔복예술공장에서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술교육은 유아 대상으로 과정 중심의 활동을 진행하고, 최근에는 군산에서 노인 대상으로도 예술교육을 확대해 다양한 연령층에게 다가가고 있어요.”

조민지 작가는 예술가일 뿐 아니라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아이, 대학생, 노인 등 다양한 세대와 예술을 통해 소통하는 교육자이기도 했다. 조민지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설치미술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졌다.

"저는 원광대 조소과를 나왔고, 학부생 시절에는 물질적으로 단단하고 무거운 재료(석조, 목조 등)를 활용하는 작업에 흥미를 느꼈어요. 그리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을 때, 무겁고 단단한 재료를 사용하면서 가지고 오지 못하고 처분하게 되는 것이 아쉬웠어요. 이후에는 다양한 장비와 작업 공간에 대한 한계가 느껴졌고, 언제 어디서나 작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가볍고 유연한 소재로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사용하는 소재로는 섬유가 주를 이루는데, 이는 상자에 보관했다가 꺼내서 펼칠 수 있어 제가 느꼈던 물리적 한계를 해결해 주었어요. 그리고 그 부분이 작품의 개념적인 부분과도 맞닿아 더욱 많은 의미를 두며 작업하고 있어요. 설치미술은 전시 공간에 맞춰 작품을 놓기 때문에, 매번 다른 느낌으로 전달될 수 있어요. 게다가 공간과 하나가 되기 때문에 관객이 작품과 하나가 될 수 있고요. 여러 가지 이유로 설치미술의 매력을 느끼면서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조민지 작가는 얼마든지 크게 만들었다가도 언제든지 작아질 수 있고, 어느 공간이던 알맞게 채울 수 있는 설치미술의 유연함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유연한 특성을 가진 설치 미술을 통해서 조민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설치미술 작가이긴 하지만 꼭 설치미술 뿐만 아니라 그냥 저의 다양한 작품들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작품으로 전하려는 메시지는 주로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영감을 얻는 편인데, 최근에는 과거 치매를 앓다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기억에 관련된 주제로 작업을 하고있어요. 치매 환자들의 기억은 과거와 현재가 뒤죽박죽 섞여 꿈꾸듯이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작품으로 표현하며 기억의 불완전성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뚜렷한 작품 세계와 그걸 뒷받침해주는 설치 미술이라는 훌륭한 도구가 있지만 지금처럼 다양한 세대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없는것은 아니였다.

"예술가로서 살면서 부정적인 사건들도 몇 가지 있었는데, 신진 작가들이나 청년 작가들을 존중해 주지 않는 곳이 존재하기도 해요. 한 번은 청년 예술가 지원사업을 참여해 전시를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 설치되었던 제 작품이 훼손된 적이 있어요. 작품이 바닥에 뒹굴어져 먼지 투성이가 되었으나, 전시회를 주관한 기관에서 작품을 훼손한 사실을 숨기고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였어요. 결과적으로는 보상을 받긴 하였지만, 제대로 된 사과와 매끄럽지 못한 과정에 속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더 좋은 예술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며, 작품으로써 소통하는 훌륭한 예술가가 된 조민지 작가가 미술을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해주는 조언으로 기사를 마친다.

"사실 저의 조언이 청소년들에게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올까봐 걱정이 돼요. 왜냐하면 주위 어른들은 항상 모나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하시잖아요. 미술을 한다는건 그런 평범한 삶과는 좀 다르게 느껴지거든요. 따지고 보면 정반대에 가깝게 느껴지죠.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에는 미술을 한다고 해서 남들과 거꾸로 가는 삶은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우리 모두가 순류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술가의 길을 걷기로 정했다면, 저는 잘하고 있다고 말 해주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좋겠고,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전시장에서 전시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자신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용찬, 정지탁, 유보경, 이승기, 최형석, 강채연 청소년기자

취재후기

-이용찬: 청년 예술가들이 겪는 어려움과 조민지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시각예술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예술가들의 삶의 질이 향상 되었으면 좋겠다.

-정지탁: 예술분야 관련 진로에 대해 이해하고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고, 예술가의 어려움과 그를 해결하기 위해 경험이 중요하다는 등 예술 분야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유보경: 예술에 대해 잘 아는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더 알아가고 예술의 발전을 바라고 있다.

-이승기: 평소 생활이 학업에 치중되어 있어서 예술 분야와 접점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문화예술 분야에 취재를 지원함으로써 조민지 작가님의 예술에 대해 알게 되었다. 또한 조민지 작가님을 인터뷰 하면서 작가님의 에피소드나 예술에 대한 느낌을 느꼈다.

-최형석: 조민지 작가분이 설치미술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다. 영감은 어떻게 얻는지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시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알 수 있었던 계기이었고 미술에 관하여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던 계기이었다.

-강채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설치미술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고 시각 예술과 관련된 설치 작업에도 더 관심이 생겨서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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